[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깡깡이 아지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깡깡이 아지매
  • 경남일보
  • 승인 2018.07.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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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깡깡이 아지매

깡깡, 망치로 녹을 떨어내던 인생
오뉴월 염천에 완전무장으로 극한을 넘는다

그라인더로 녹을 벗기듯
모진 팔자 떨쳐내고도 싶겠지
-강옥


부산 영도에 가면 ‘흰여울 문화마을’에 이어 ‘깡깡이 예술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버선 모양의 마을로 남항대교와 맞닿은 곳에 있으며 배 외판에 붙어있는 해조류나 녹슨 페인트 따위를 망치로 두드려 벗겨낼 때 깡깡 소리가 난다 하여 생긴 별칭이다. 예부터 조선소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근대 조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극한 직업이다. 저 아지매, 연장을 들고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한두 해 일한 자세가 아님을 단번에 알겠다. 소음과 분진으로, 완전무장 아니고는 달려들 수 없는 고된 삶의 역군인 것이다. 과연 저 일을 누가 이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당시 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당신들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을 간접으로나 전해 보며, 올여름도 잘 견뎌내시길 바라는 맘과 함께 조선업의 불경기가 이곳을 지나가기를./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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