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사고…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마린온’ 사고…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 문병기
  • 승인 2018.07.22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한 사천지역은 지난 17일 발생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여파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KAI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2950억여 원을 투입해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했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된 이후 그해 말부터 육군에 60여대, 정부기관 등에는 수리온의 파생형헬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고 헬기도 수리온을 개량해 만든 파생헬기의 일종이다.

수리온이 큰 이슈가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감사원으로부터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등 부실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로인해 정부기관에 납품하려던 것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타격을 받았다. 이는 곧 방산비리로 이어져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KAI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KAI가 흔들리자 사천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KAI는 사천경제를 떠받치는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이다보니 상황은 심각하게 흘러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김조원 사장이 취임한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KAI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덩달아 사천지역경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여기에 논란의 중심이된 수리온이 지난 6월 방위사업청 주관 감항인증심의위원회를 통해 KUH-1(수리온)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아 부실덩어리란 오명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기사회생한 KAI는 중단됐던 육군의 기동헬기를 비롯해 정부기관의 헬기들을 수리온의 파생헬기로 대체하고,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능력,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하여 KAI와 사천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몰고올 후폭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AI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기체결함 등 제작사의 잘못으로 드러날 경우 KAI는 또 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역민 김모(55)씨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KAI가 받을 충격이 최소화되고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