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반란
을의 반란
  • 경남일보
  • 승인 2018.07.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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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에서 갑질 문화에 대한 비판이 고조 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에서 부터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한 제약회사 회장, 공관병에 갑질 한 육군대장 부인, 주민들에게 갑질 한 거창지역 파출소장 등, 많은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 사회 구석구석에 갑질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갑질은 국립국어원 우리말 샘에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제멋대로 구는 짓’으로 규정하고 있다. 갑질은 갑을 관계에서 갑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있는 자로 불리한 지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행동을 말한다.

갑질 문화의 원인은 신분사회, 위아래를 중시하는 유교적 풍토, 일제 강점기 통치, 군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권위주의 문화 정착으로 보고 있다. 권위주의는 수직적 상하관계로 굳어져 사회 구성원과 조직과는 일정부분 역할을 인정하는 구조이다. 상하 관계 즉 나이, 선후배, 군대가 존재 하는 한 갑질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지위가 높은 사람은 갑으로 권위를 인정하고 그의 상대는 권위에 복종하는데 익숙해 있다. 지위의 높낮이를 스스로 판단해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많은 졸부가 탄생하고 금권주의가 팽배하여 부의 척도에 따라 권력 서열이 정해지는 시대에 갑질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모 잡지사에서 설문에 청년 알바생 93%가 매너 없는 손님에게 상처를 입었다고 하며 55%가 반말로 명령 한다는 답변이다. 갑질 문화에 비판적인 다수의 을이 반란을 시작했다.

얼마 전 ‘농축협노동자들의 을질 선언’이라는 캠페인을 개시한 단체는 전국협동조합노조이다. 일상적으로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과 부당한 노사 관계를 전국 1127개 농축협에 알려 나가기로 했다. 농협의 조합원 수는 223만여 명으로 이들이 설립한 4900개 농축협 지사무소에 발생하는 갑질 방지는 농협중앙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심리상담 학자들은 갑질의 상황에서 갑과 을은 각자 피해자로 생각한다고 한다. 갑은 을이 무능. 무책임하다고 하며 을은 갑이 독재적, 폭력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갑질 문화를 청산하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 사회 곳곳의 권위주의와 계급사회를 타파하고 평등사회를 지향하면서 배금주의 문화가 배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임영주(마산문화원장(사)고운최치원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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