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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습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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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4  18: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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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어쩌다 타인의 신상명세서를 살펴 볼 기회가 생기면 서식에 등장하는 취미란에 독서라는 두 음절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는 그때 마다 정말 이 사람이 정말 책을 열심히 읽기나 하는 사람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왜냐하면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 습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식사를 하듯 마음의 양식을 쌓는 독서야말로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을 넘나든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독만 다 좋다는 뜻은 아니다. 주지되듯 독서는 양보다 질이며 어떤 유익한 책으로 지식과 지혜를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책 읽기가 생각 보다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것은 습관이 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독서가 곧 공부라는 등식과 맞물려 그렇지 않아도 학창시절 입시에 시달린 성인의 경우 선뜻 책을 들기란 쉽지 않다. 또한 스마트폰, TV, 컴퓨터 같은 온갖 매체들이 책 보다 손쉬운 흥밋거리를 쏟아내는데 무엇하러 책을 들고 있겠는가. 엄격히 말해 현대사회에서 책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한 것과 진배없다. 이렇다 보니 글을 쓰는 작가는 궁핍하고 출판계는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왜 글을 쓰고 독자는 또 없어지지 않는가.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의 한 생애는 그다지 길지도 않고 생애 동안 겪는 직접적인 경험 또한 그리 많지도 않다. 그러나 살면서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일만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복잡다단한 삶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길잡이가 바로 책이기에 독서는 당연히 습관화 되어야 한다. 그만큼 내 삶을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잡이를 팽개치고 연목구어식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의령에서 오래 전부터 독서의 습관화를 위해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가치들을 나누고 있다. 모임명을 ‘책에 빠진 사람들’이라 붙이고 ‘책빠사’라는 약칭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 서먹하던 사람들이 책을 통해 친하게 되었고 한 달에 한 번 같은 책을 읽고 사고의 다양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배려와 너와 나의 상호 다름을 인식하는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영국의 정치가 디즈레일리는 ‘단 한 권의 책 밖에 읽은 적이 없는 인간을 경계하라’ 했으며 베이컨은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다. 독서를 습관화해야 할 명언이다.

김영곤(시인,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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