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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노인 일자리 기획가가 필요하다박도준(지역팀 부장)
박도준  |  djp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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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1  2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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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 수십권을 고물상에 가져갔더니 무게가 30㎏ 나갔다. 폐지 값은 1㎏에 60원으로 받아든 돈은 총 1800원. 30만어치 책이 폐지값이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좋았으면 유용하게 쓰일 책들인데…. 지난해 중국의 폐지 수입제한조치 이후 130원이었던 폐지값은 곤두박질쳤다.

폐지가격의 추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은 종이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비지땀을 흘리며 자전거나 리어카에 폐지를 차곡차곡 싣고 가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는다. 올해 우리나라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을 맞추려면 120㎏ 이상을 모아야 한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폐지 줍는 노인들의 노동력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머리가 먹먹해진다. 일을 하고 싶은 이분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는 없는 것일까.

청년들도 중년들도 노년들도 일자리는 필요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청년과 중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노인 일자리는 뒷전이다. 공익활동이라는 미명 아래 주어지는 일자리가 있긴 하다.

청년과 중년들의 일자리가 늘면 노년들의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마다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가 있듯이 노인들도 특히 기초연금수급 노인들의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들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인 일자리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를 통한 활기찬 노후생활과 자기계발, 세대 간 원활한 소통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가져온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공익활동과 재능나눔활동이 있고, 근로의 성격이 강한 시장형사업단, 인력파견형사업단 등이 있다. 이 중 공익활동사업이 2016년 노인일자리 통계조사 결과 전체의 67.6%를 차지한다.

노인 공익활동사업 유형을 보면 노노케어, 취약계층 봉사, 스쿨존 교통 지원, 공원이나 놀이터과 같은 공공시설 봉사 등이 있다.

공익활동 외에도 노인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경비원, 택배원, 간병인, 주차관리원, 주차안내원, 환경미화원, 가사도우미, 매표원, 복권판매원, 사회복지보조원, 물건 운반원, 커피바리스타 등이다. 이들 직종은 경쟁이 치열하다.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2022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오늘날에도 노인이 발붙일 일자리는 너무 없다. 일본의 경우 청년일자리가 늘자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가는 청년이 증가해 노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일자리도 많아져 농촌노인들이 도시로 옮겨가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다. 부럽다.

정부나 지자체가 앞장서서 청년 일자리와의 경쟁을 피하면서도 적정 고용과 수입 안정성이 보장되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2013년 경로당 코디네이터, 보도 파수꾼 등 13개 유형의 노년층 적합 직종 76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 직종들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처럼 기초연금수급 노인 의무고용제도가 만들어지고 기업에서 이를 수용해야 한다. 또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 구매제도처럼 노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음으로 노인 일자리 기획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도준(지역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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