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르면 이번주 "김경수 소환"
특검 이르면 이번주 "김경수 소환"
  • 김응삼·정만석기자
  • 승인 2018.08.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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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사 "가서 충분히 소명" 경쟁보도에 불편한 심기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주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지난 6월 27일 정식 출범으로부터 36일간 쉼 없이 달려온 특검팀의 수사는 이제 김 지사의 댓글조작 연루 혐의라는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진입하게 됐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에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아직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1차 수사 기간이 24일∼2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김 지사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으로부터 댓글 조작 결과물을 보고받았다는 내역과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하고 그간 참고인이던 그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운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전날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특검은 소환 전 김 지사의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 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보강 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은 전날 오후 드루킹을 소환해 그가 김 지사와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 등 김 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이날도 ‘둘리’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김모씨 등 드루킹의 다른 공범을 대거 불러 조사 중이다.

이러한 특검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서 “특검으로부터 아직 연락이 안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조사 과정에 필요하면 소환할 것 같은데, 특검 조사에서 도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보도 행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언론의 보도 행태가 처음에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처럼 다시 돌아간 거 같다. 지난번 경찰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들을 마치 새로운 것인냥 또 흘러나온걸 보도하고 단독, 특종 보도를 경쟁적으로 해 나가는 행태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데 도민들께서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특검 조사과정에서 필요하면 곧 소환을 할 것 같은데 충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검 조사가 도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들겠다. 그런 약속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특검이 소환하면 모든 의혹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자신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에게 재벌개혁과 개성공단 개발 등 정책공약을 자문한 듯한 정황이 담긴 메신저 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점 등을 두고 특검 측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박 특검보는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저희는 예정대로 수사를 한다. 이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응삼·정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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