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 지사 압수수색…이르면 주말 소환
특검. 김 지사 압수수색…이르면 주말 소환
  • 김순철
  • 승인 2018.08.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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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영장에 ‘드루킹 공범’으로 적시해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국회에 보관된 국회의원 시절 사용하던 컴퓨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최득신 특검보를 비롯한 특검 수사관 17명은 경남도청 김경수 지사 집무실과 도지사 관사를 2개조로 나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은 지난달 31일 영장이 기각됐으나 지난 1일 김 지사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하고 2일 새벽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수색영장에도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전 8시께부터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도지사 관사는 특검 수사관들이 도착해 압수수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김 지사의 변호인이 도착한 오전 9시30분 이후 본격적인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지사 집무실에 있던 두 대의 컴퓨터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 기법을 동원해 하드의 모든 자료 등을 확보하는 작업을 벌였다.

도지사관사에서도 김 지사가 예전부터 사용해 온 컴퓨터와 새로 구입한 업무용 컴퓨터의 자료를 각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사는 압수수색 당시 휴가를 내 특검팀과 조우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충북 충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빠르면 이번 주말께 김 지사를 소환조사하는 등 강제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또 김 지사가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의 도움을 얻고자 했다는 드루킹 측 진술을 확보하고 김 지사가 공직선거법을 어겼는지도 함께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 수사는 특검이 출범한 이유”라고 밝혔다.

특검은 또 2일 오전 10시부터 1시30분께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특히 김 지사의 당시 일정담당 비서 A씨가 현재 다른 의원실로 옮긴 사실을 파악하고 A씨가 사용한 컴퓨터를 압수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건 초기부터 “황당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댓글조작 사건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김 지사는 특검 수사에도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지난 1일 “경찰 조사에서 다 얘기했던 것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며 “특검 소환 조사에서 도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드루킹이 단순한 지지자 이상의 관계를 밝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고, 김 지사 측은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다툴 계획이어서 양측의 법적 공방은 치열할 전망이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오른쪽)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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