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각산 약수터 물 유해 미생물 검출
사천 각산 약수터 물 유해 미생물 검출
  • 이웅재
  • 승인 2018.08.07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시 삼천포지역민들이 애용하는 각산 약수터의 약숫물에서 대장균 등 유해 미생물이 검출되면서 음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사천시에 따르면 각산 약수터의 약숫물은 지난달 10일 실시한 제2차 수질검사에서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돼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사천시는 약수터 음용지역 2~3m 옆에 설치돼 있는 게시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게시물을 부착해 등산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등산객 대부분은 사천시의 이러한 조치 후에도 아무런 제약 없이 약숫물을 마시고 있다. 특히 약수터 음용대 옆에 나란히 진열돼 있는 물바가지와 물을 담을 때 사용하는 깔대기까지 그대로 놓여 있는것을 보면 마시라는 건지 마시지 말라는 건지 분간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산객들은 아무런 위화감 없이 이제껏 하던 대로 행동하기 일쑤다. 약수터에 도착하면 일단 목을 축이고, 운동을 하다가 물을 떠서 페트병에 담아 하산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사천시는 ‘각산 약수터 물을 시민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조만간 보완에 들어갈 것’이란 목표를 제시할 뿐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사천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건강에 해를 끼치는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시민 김모(83·사천시 벌리동)씨는 “평생 약수터 물을 마셔도 탈이 없어 어제도 오늘도 먹었다. 미생물이 검출됐다면 하루빨리 조치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이모(28·동금동)씨는 “간혹 약수터에 온다. 수일전 배가 아파 설사를 했다. 대장균 검출 경고문을 본 후 물을 마시지 않았더니 이상이 없었다. 약숫물과 설사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확실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약수터 수질검사는 1년에 4회 가능하다. 모두 부적격이면 폐쇠해야 한다. 각산 약수터는 시민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사천시의 목표다. 원수오염과 동물피해 등 수질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해서 시민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7일 오전 11시께 각산 약수터 전경. 한 등산객이 페트병에 물을 담으려 하고 있고, 또다른 등산객은 걸려 있는 바가지로 약숫물을 마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