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한경호 부지사’ 새로운길 도전
‘뚝심 한경호 부지사’ 새로운길 도전
  • 정만석
  • 승인 2018.08.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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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공직생활 마무리, 행정공제회 이사장 임용절차중
한경호(사진·55)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경남도로 온지 1년여 만이다.

한 부지사는 지난해 4월 홍준표 지사의 퇴임으로 그해 8월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부임했다.

김경수 지사 취임 전까지 10개월 동안 권한대행과 행정부지사, 서부부지사로 1인 3역을 충실히, 묵묵히 해 왔다. 그는 광역단체장 권한대행으로는 최장 기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10개월 동안 도지사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도 철저한 계획과 용기로 도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던 터라 도민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

갈등과 반목이 무르익었던 지난해, 그는 18개 시군을 비롯한 각종 단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했고 이를 극복할 처방으로 소통과 협치, 참여도정을 내세우며 끈기있게 실천해 왔다. 어떻게 보면 김경수 지사의 도정철학을 먼저 실천한 셈이다.

그러나 한 부지사는 권한대행이라는 한계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단체장이라는 자리가 정치가와 행정가 역할을 겸하기에 정무적 부분에서 제약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회를 상대하는게 힘들었는데 민선 단체장과 행정관료인 권한대행을 대하는 태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광역단체장 권한대행으로는 최장 근무 기록(10개월)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은 진주정신과 뚝심이 배경이 됐다.

그는 항공 MRO 유치와 역대 최대 국비 확보, 무상급식 확대 합의 등 장기간 도정 공백 상황을 현장 행정을 통해 하나씩 일궈냈다.

한 부지사는 “현장에서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지만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부지사는 “도민과의 소통, 협치를 통한 참여 도정을 도정 운영의 중심 기조로, 행정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왔다”며 “도지사 부재라는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경남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었던 기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들과 소통하며 도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민들과 함께하는 김경수 도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제 한 부지사는 또 다른 길을 선택했다. 3년 임기의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공모에 나서 현재 내부 임용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지사는 “33년의 공직생활이 아쉽기도 하지만 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 새로운길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부지사는 고심 끝에 13일 예정됐던 퇴임식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

 
한경호 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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