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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제는 이실직고(以實直告) 할 수 있다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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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9  17: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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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섭

골프 첫 라운딩 하는 것을 머리 올린다고 한다.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썩 좋은 설이 아닌 것 같아 기술하기는 좀 그런 것 같다. 어찌됐던 첫 라운딩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지켜야할 일들이 무수히 많고 사건도 많이 발생한다. 머리를 잘 올려야 운동하는 동안 평생 후회 없이 할 수 있다느니, 매너 없이 잘못하게 되면 누가 올려 주었느냐 등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된다.

그 만큼 첫 라운딩이 중요하고 엄격하게 배우는 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 기본과 매너라는 것이 과연 요즘에도 준수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필자가 처음 라운딩 할 때 운동약속 제안이 오면 동반자는 누구인지, 운동 시간대는 언제인지, 반문은 금물이고, 무조건 “네, 가능합니다” 였다. 라운딩 당일은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해야하고, 클럽하우스에서는 자켓을 입어야하며 라운딩에 들어가면 비기너(beginner)는 라운딩에 지장 없도록 뛰어야한다. 벙커정리는 기본에다 그린에서는 홀컵 방향 밟지 말아야하며 버팅자의 버팅방향 앞과 뒤에 위치해 있지 말고 등 지켜야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 일부 동반자들은 복장은 자유복이고, 시간은 본인이 선택하고, 라운딩 중에 지켜야할 매너들은 본인이 룰(rule)을 정한다. 그런 행동에 대해 탓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적응해야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필자는 초보자가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실직고하고자 한다. 시쳇말로 백돌이(100타)때와 동료들과 한참 탄력 받아 경쟁할 때 한타 라도 줄이고자 양심을 속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100타를 깨고 싶었고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기에 그러한 불순한 행동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로 툭 쳐서 좋은 곳으로 옮기고, OB 말뚝 밖에 있는 볼을 찾는 척 하면서 또 옮기고, 사라진 볼을 찾은 척 다른 볼로 대체한 사실이 있었음을 이제야 이실직고 한다. 그렇게 하고도 결국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양심을 팔면서까지 그릇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부끄럽고 후회한다. 당시 동반자께서 필자의 행동을 혹시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끝까지 모른 척 해주기를 부탁해마지 않는다. 부끄럽고 이제는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초보자도 아니고 경쟁자도 없다. 그래서 그런 과오를 저지를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다. 따라서 스코어카드는 나에게 동반자와 경비를 분담하기 위한 결과물로 남는 증표가 되었다. 골프는 동반자들과의 친목 도모와 운동할 기회로 삼고 있다.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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