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행복해야 될 의무
[객원칼럼] 행복해야 될 의무
  • 경남일보
  • 승인 2018.09.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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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재(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오세재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 중에 ‘모든 사람은 행복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마음이 불행한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 힘들고 우울한 생각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필자가 아는 한 부인이 있다. 신생아인 아들이 뇌수막염으로 뇌압이 상승해 눈알이 튀어나오고 체온이 40도에 육박해 사경을 오갔다. 의사는 아이를 포기하길 권했다. 하지만 부인은 포기할 수 없었다. 절망 중에도 끊임없이 희망적인 생각을 했다. 한편 옆 병상에 황달로 입원한 신생아가 있었다. 별 증상 없이 시간이 지나도 황달이 낫지 않던 이유가 심장에 작은 구멍이 생겨서인데 자라면서 몇 번 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하자 그 부인은 절망으로 아이의 손을 붙잡고 울기를 시작했다. 얼마 후에 아이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엄마의 손을 통해 희망과 절망이 전달된 것처럼 한 아이는 살고, 한 아이는 죽었다. 누구나 절망스러운 현실 앞에 설 때가 있다. 그런다고 절망 속에 빠질 필요가 없다. 우리 마음에 희망생각 제조기가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면 날마다 기적적인 희망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고 안네 프랑크는 ‘안네의 일기’에서 말했다. 이제 한국인들도 행복하기 위해 한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담아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다 며칠을 갔는지 물이 떨어지고 지쳤다. 한 곳에 도달해 무덤을 보고 아들은 이제 우리도 저 사람처럼 길을 잃고 죽게 될 것이라고 울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무덤이야 말로 이 주위에 마을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사람이 죽어서 어떻게 스스로 무덤에 들어가겠냐고 희망을 말했다. 과연 아버지의 말대로 마을을 만났고, 그들은 살아날 수가 있었다. 똑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다.

행복 초강대국 덴마크가 이웃 나라보다 행복도가 더 높은 이유는 ‘인생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나 사회, 이웃으로부터 나를 행복하게 해 줄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오히려 슈바이쳐가 말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남을 섬길 방도를 찾는 사람이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 성경은 말한다. 말세가 되면, 고통 하는 때가 오리니,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한다고 한다. 고통의 시작은 자기애에서 생긴다. 어려울수록 나보다 남을 생각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면 다른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나의 희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8월 2주 동안 중고생 1100명과 캠프를 가졌다. 100년 만에 찾아온 폭염속에서도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이러저리 뛰어다녔다. 그 덕분에 하루에 몇 번씩이나 샤워를 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피곤하고, 짜증스러울 것인데, 하루에 몇 번 땀으로 옷이 젖고, 샤워로 몸을 식혀도 피곤한 줄 모르고 지낸 것은 분명, 행복감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남을 돕고 난 후에 생기는 심리적 포만감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가 아닌가 싶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말을 기억하자.
 
오세재(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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