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터미널·거제승강장 사망사고, 예고된 참사
진주터미널·거제승강장 사망사고, 예고된 참사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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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진주시외버스터미널과 거제시 고현터미널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돌진사망교통사고는 진주시와 거제시의 직무유기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 시민들의 중론이다. 시민들은 언제까지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거제시 고현터미널의 낮은 승강장 경계석을 그대로 둘 건지 답답하다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진주 터미널과 거제 고현의 시내버스 승강장은 도시의 관문이라고 하기엔 낯 부끄러울 따름이다. 시외·고속터미널과 시내버스 승강장은 그 도시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이란 걸 고려하면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월 26일에 이어 지난 3일 오전 10시 15분께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똑같은 사망사고가 3개월만에 또 발생했다.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칠암동 고속버스터미널이 낡아서 시설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은 공간이 좁아 늘 승·하차승객과 버스가 뒤섞여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지 30여년이나 된다. 터미널을 이용한 사람이면 누구나 좁고 낡은 터미널로 불편을 느낀다. 운수업체와 시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전과 잔류를 두고 지역간에 첨예한 이해관계에 눈감고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시민들은 이전을 못하고 잔류를 한다면 시설현대화라도 빨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돌진사고로 숨진 이 모(15)군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시민들은 승강장 경계석 10~13㎝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았더라면, 시내버스 앞바퀴가 걸려 승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전시설 보강을 강조했다. “슬퍼요. 우리 친구가 왜 죽어야 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라며 친구들이 울먹이는 장례식을 본 시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진주 터미널과 고현의 승강장 돌진사고는 아프리카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낡은 시설과 낮은 경계석을 방치하다 빚어진 예고된 인재였다. 양 지역은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회의를 한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민이 희생을 당해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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