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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김상홍기자
김상홍  |  shki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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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0  2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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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기자
“지역의 말을 살리는 것은 한국 문화의 줏대를 세우는 일이다”(이명재 시인)

지난 6일 합천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제10회 합천사투리말하기대회장.

관내 17개 읍·면에서 내노라하는 사투리 달인들이 한데 모여 가진 이날 대회에는 일반부와 초·중등부 등 총 19개팀이 출전했다.

처음 단상에 오른 여학생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팔만대장경은 칠백여년이 지나도록 단 한 장도 썩지도 뒤틀리지도 않고 보존되어 왔지예. 숯과 소금 횟가루로 바닥을 만들어 벌레를 막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더 조상들의 지혜로움에 그저 감탄만 나옵니더.”고 해인사를 사투리로 소개했으며

합천 소고기, 영상테마파크와 청와대, 합천댐, 해인사 등 합천의 자랑거리를 사투리로 말한 초등학생은 “아따 마이 씨부릿디 입이 바짝바짝 마르네예. 이처럼 우리고장 합천에는 묶을거리 볼거리 말고도 다른 자랑거리가 쌔비린 곳임니더.”라고 소개해 청중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4명의 여학생이 하얀색 윗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맞춰입고 서로가 준비한 대사와 몸짓으로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을 다소 무거울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사투리로 재밌게 표현해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제각각 투박하지만 구수하고 인정미 넘치는 합천 사투리의 묘미를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에게 선사했다.

대회장을 방문한 문준희 군수도 “사투리는 선조들의 뜻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사투리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우짜든지 말캉 단디하이소’”라고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투리말하기대회장에서 구수한 합천 사투리를 들으니 얼마 전 끝난 ‘응답하라 1988’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그 드라마가 인기 많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맛있는 사투리 덕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구수하고 정겨운 사투리에 대해 잘못 인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사투리는 저급한 말이요, 표준어는 고급스러운 말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투리를 무식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투리는 그 지방의 문화 속에서 만들어지고 길러진 것일 뿐, 표준어와 비교하여 좋고 나쁨의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투리는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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