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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집중, 집적, 특화박정열(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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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17: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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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그 지긋하게 대지를 달구던 더위도 절기에 한풀 꺾이고 들판에는 제법 노릿한 황금빛 물결이 일고 산 밑에 커다란 모과나무에 위험스럽게 몇 안 되는 모과열매에서도 노릿한 성숙함이 점점 짙어간다. 가을에는 들판만 바라보아도 배가 부르다던 선조님들의 희망어린 말씀이 생각난다. 계절은 참 정직하다. 누가 부른 것도 아니고 누가 그린 것도 아닌데 사시사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우리 경제도 그렇게 알아서 잘 돌아가면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제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중앙정치권은 그들대로 영남권은 영남권대로 우리 도는 도 대로 경제 살리기는 뒷전이고 여러가지 대내외 문제로 정신이 다 혼미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무릇 현명한 지도자란 어려울 때 빛을 발하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안심시켜 나가야 한다. 최근 필자는 김경수 도지사에게 도정질문을 통하여 김해신공항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혀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가부를 결정하는 명백한 답변이 아니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또한 아니고 추상적인 논제가 해결되어야 답변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현안문제에 집중이 안되고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논란의 중심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모두가 공감하는 대안을 제시하여 중앙부처의 결정을 유도하는 것이 맞다. 단순한 지연작전으로 보여서도 안 되고 부산의 작전에 놀아나는 꼴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 사천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제작회사인 KAI사가 비행기날개공장을 고성으로 이전하는 문제로 뜨겁다. 시의회는 KAI사에 지원하기로 되어있는 MRO예산 15억 원을 삭감하고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 모두가 기업의 부도덕한 처사를 비난하며 들고 일어나기 직전이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지역 간 경쟁심리를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려는 KAI사도 문제지만 경남도의 산업정책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경남도와 다른 시도간의 문제도 아니고 도내에서 시군간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일을 경남도가 나서서 자행해서는 안되지만 방치해서도 안된다.

독일이나 영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한 가지 기술을 전문화시키고 집적화해서 특성을 살리는 산업에 수년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적 논리로, 아전인수격 지자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서 타 시도에 있는 기업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유망한 산업이라고 여기저기 시군과 시도를 초월해서 너도나도 유치한다면 경쟁력을 잃고 머지않아 공멸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모름지기 도지사는 경남이라는 지방정부의 대표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정확하게 똑 부러지게 소신을 가지고 도정을 살펴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부산과의 김해신공항문제, 부산 물 공급 문제도 NO, YES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소신이 필요하고 이런 소신으로 도내 산업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진주·사천의 항공우주산업, 산청·함양의 한방 항노화, 통영·거제의 조선, 남해안일대의 관광 등 지역만 들먹여도 산업적 특성이 머리에 그려지도록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고 특성화시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남도가 예산과 감사권으로 시군을 옥죄어 묶어 둘 것이 아니라 산업정책만이라도 경남도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역량을 발휘해 경남이 다시 한 번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산업메카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박정열(경남도의원)
 
박정열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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