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외성 성벽, 市 공사로 훼손당했다
진주성 외성 성벽, 市 공사로 훼손당했다
  • 김귀현
  • 승인 2018.09.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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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콘크리트 하수관거 설치하며 성벽 크게 파괴
오랜 세월 묻혀있던 진주성 외성 발굴 현장에서 현대 배수관로 작업으로 인해 성곽 원형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부지에서 현재까지 발굴된 외성 추정 규모는 길이 100m, 너비 6~7m, 최고 높이 3~4m이다. 이 가운데 최고 높이(4m) 성벽 인근에서 성벽 사이를 뚫어 콘크리트로 매립한 모습이 나타났다.

13일 진주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 정밀조사 구역에 속하는 진주성 일대는 1972년 구획정리사업을 준공했다.

이후 진주성 외성 내부는 성이 헐어지고 민가가 들어서면서 외성의 남문과 관아시설 등이 훼손됐다. 특히 각종 콘크리트 시설물이 성벽이나 건물지를 파괴하고 들어서면서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최은아 한국문물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우선 훼손된 구역에 매립된 구조는 현대에 설치된 하수도 시설이 맞다”면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조사 지역에서 건물을 철거한 이후, 1970년대 또는 그 이전에 설치돼 근·현대 건물에서 쓰이던 하수시설이 성벽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통상 사업 준공까지 4~5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하수관거(방류 목적의 배수관로) 등 각종 공사는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화재보호법 법률 제961호 제4장 매장문화재 제42호(발견신고)에 따르면 토지 기타 물건의 소유자, 관리자 또는 점유자가 그 토지 또는 물건에 포장된 문화재를 발견했을 때에는 그 현장을 변경함이 없이 각령의 정하는 바에 의하여 문교부장관에게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이 법률은 하수관거 공사 이전인 1962년 1월 10일 첫 제정됐다.

진주성 일대 구획정리 직전인 1970년 일부 개정된 법령에서도 매장문화재는 △발견시 변경 없이 대통령령에 의해 문화공보부장관에게 신고(발견신고) △규정에 의한 허가를 받은 자가 발굴을 완료하였을 때 지체없이 결과를 문화공보부장관에게 신고하고 그 지시에 따를 것 등을 명시했다. 더불어 허가없이 매장문화재를 발굴하거나 매장문화재의 발굴중지·정지명령에 위반하거나 매장문화재의 현장을 변경한 경우 당해 문화재를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훼손된 성곽이 발굴됨에 따라 진주성 일대 구획정리사업, 하수관거 공사 당시 법령을 지키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관계자는 “내년까지 정밀 조사가 완료돼야 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문화재청에서 보존방식 결정을 ‘복원’ 등으로 정한다면 훼손 구역에 대한 추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진주성 외성 발굴 현장에서 현대 배수관로 작업으로 인해 성곽 원형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훼손 구역은 1960~1970년대 배수관 등 하수시설 설치 작업 중 외성 성벽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콘크리트를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
진주성 외성 발굴 현장에서 현대 배수관로 작업으로 인해 성곽 원형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훼손 구역은 1960~1970년대 배수관 등 하수시설 설치 작업 중 외성 성벽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콘크리트를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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