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 경제종합
KAI, APT 탈락…韓항공산업계 '패닉'“추가 일감 수주 기대했는데”…지역사회도 허탈
강진성  |  news24@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9.30  23:00:2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한국항공산업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의 날이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이른 아침 미국 공군성은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낙찰자로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업 당사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부품업체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업자 선정 하루 전까지만해도 업계는 큰 기대를 걸었다. 항공산업 세계 1위 미국에 초음속 훈련기를 수출한다는 것과 10년치 일감 확보, 추가 수출 기대감 등 한국항공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 되길 바랐다.

업계 관계자는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이 수주를 할 것으로 모두 믿었다”며 “이번 결과에 업계 모두가 허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T사업 수주시 일감이 지역에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번 사업실패는 단순한 수주 실패로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후유증이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항공산업은 진주, 사천, 창원에 집중돼 있어 경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진주·사천에는 국내항공업체 70% 이상이 포진해 있다. 창원 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항공엔진 생산업체로 T-50에 들어갈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사업확장을 계획했던 업계 계획도 산산조각이 됐다.

진주와 사천에 건설될 국가항공산단 미래도 불투명하다. 항공산단 조성사업은 LH가 맡고 있다. 현재 절반이상 보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올해 말 착공,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초기 항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전 수요조사에서는 용지 분양이 순조로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한 지 2년 가량 지났다. 경기침체에 부동산 경기도 좋지않다. 게다가 APT사업마저 탈락된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여전히 항공산단에 관심을 가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산단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KAI같은 앵커(선도)기업이 입주하고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험연구기관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내년말 가동을 목표로 진주에 항공전자기센터를 건설중이다. APT사업 수주시 극한전자기 인증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KAI입장에서는 APT사업이 탈락해도 그만인 사업이 아니다. 국내항공산업은 사실상 KAI의 성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부품업체가 KAI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KAI는 현재 진행중인 KF-X(한국 차세대 전투기)사업 이후 민수기 사업 진출을 장기적인 사업 계획에 넣고 있다. APT사업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다.

APT실패로 T-50 추가 수출마저 막막해져 버린 상태다. KF-X사업도 함께 사업에 참여중인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삐걱거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마리온 추락사건으로 관련 사업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KAI는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APT사업실패는 KAI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내 입찰관련 업무는 사업파트너인 록히드마틴이 맡았기 때문이다. 또 보잉이 제시한 금액은 KAI와 록히드마틴이 도저히 맞추기 어려운 저가였다.

반면 충격은 고스란히 한국 항공업계로 돌아오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KAI를 방치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이 긴 침묵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서부경남 성장동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항공부품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APT사업 실패를 상쇄할만한 일감을 마련하거나 다양한 육성정책을 펴야 있다. 방치할 경우 중소 부품업체들은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마리온 추락사고 원인이 밝혀진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생산을 재개해 KAI와 부품업계의 숨통부터 틔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강진성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진주시민
큰일이네요.....
(2018-10-06 13:50:25)
사천시민0
카이 경영진과 정부는 책임져야 한다.
경남지역 방위산업체 몰락시킬건가?
대북경협은 멀고 산업육성은 현재 우리의 먹거리인데..정신줄을 어디다 두고 있는지?
거제 통영 창원지역 휘청거리고 카이와 방위산업체 기업마저도 휘청거리면 경남은 뭘 가지고 먹고사나요?
외국인 투자자들이야 삼성과 현대차, 바이오업체 배당금 가지고 배불리지만 정작 국민은 뭘 가지고 먹고 살지요?

(2018-10-01 12:00:27)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