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씀바귀
씀바귀는 일명 씸배나물 이라고 불리며 주로 산과 들에 자생하고 높이는 25~50㎝ 정도로 자란다. 한방에서는 고채(苦菜), 황과채(黃瓜菜) 라고도 불리우며, 그 종류는 산씀바귀, 흰씀바귀, 벋은씀바귀, 냇씀바귀, 갯씀바귀, 좀씀바귀 등이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오장의 사기와 증열(蒸熱)을 제거하여 심신을 편히 하고 잠을 적게하며, 악창을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향약대사전에 의하면 씀바귀의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청열, 해독, 이뇨작용, 유선염 등의 치료에 쓰이며, 또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예부터 건위, 최면, 진정, 발한, 이뇨 및 종창 등에 약으로 쓰여 왔다.
씀바귀는 수분 82.7%를 제외하면 탄수화물(11.1%)와 회분(3.6%) 및 단백질(3.0%)가 주된 성분이다. 무기질로는 칼륨(440㎎%)와 칼슘(76㎎%)로 풍부한 편인데, 칼슘은 시금치의 약 2배, 양배추의 약 20.5배나 된다. 비타민으로는 베타-카로틴이 6.973㎍/100g 으로 많아 아스파라거스의 약 20.5배나 된다.
상기 고의서, 한방과 민간에서 전해오는 여러 가지 약리작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된 최근의 학술자료를 정리해 보았다.
씀바귀는 항산화 활성이 높다. 씀바귀 추출물에 대한 3가지 항산화 모델(DPPH, ABTS, reducing power)을 통하여 그 활성을 측정한 결과 씀바귀 건조분말의 에탄올 추출물은 알파-토코페롤(α-tocoperol)보다 7배나 높은 활성을 보였다. 이처럼 항산화 활성이 높은 것은 씀바귀 중에 함유된 총페놀, 플라보노이드 및 아스코르브산 등의 항산화성 물질이 다양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씀바귀는 항암작용, 노화억제, 독소제거, 항스트레스 등 신체가 받은 생활환경의 물리적 정신적 자극으로부터 세포의 항산성을 유지시켜 면역력은 증강시키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씀바귀 추출물은 항암활성이 높다. 인간유래 암세포주에 대한 씀바귀 추출물의 영향을 시험한 결과, 폐암세포주(A549)는 70%-93.75%의 억제 효과를 보였고, 간암세포주(Hep3B)는 최고 84.91%, 유방암세포주(MCF-7)는 최고 68.56% 의 높은 억제효과를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아 암치료나 예방에 씀바귀가 적합한 식품이라 판단된다. 이처럼 씀바귀 추출물이 항암효과가 높은 이유로는 항산화작용에 의한 면역력 증강효과, 지방세포 분화 억제에 의한 항비만 및 씀바귀 중에 존재하는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 계통인 알파-, 베타-아미린(α-, β-amyrin)에 의한 항미생물 작용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 씀바귀는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비만에 유익하고, 여러가지 기능성 물질에 의해 항당뇨 및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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