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000만원짜리 드론쇼 첫날 추락소동
1억7000만원짜리 드론쇼 첫날 추락소동
  • 김영훈 기자
  • 승인 2018.10.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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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유등축제 개막행사… “큰 사고 날뻔”
1일 저녁 경남 진주 남강에서 열린 2018 진주유등축제 개막식에서 드론아트쇼를 벌이던 일부 드론이 방향을 잃은 채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린 2018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 행사 때 드론 5∼6대가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시와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개막식 불꽃놀이 행사 이전 열린 드론아트쇼에서 드론 30여대가 빛을 내며 비행하다 5∼6 대가 잇따라 남강 등으로 곤두박질쳤다.

한 관람객은 “드론 한 대가 우리가 있던 곳에서 30m가량 떨어진 촉석루 지붕 끝에 부딪힐뻔하다가 길바닥에 떨어져 아찔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강변에는 개막식 행사를 보려고 관람객 1만여명이 찾았는데 이곳으로 떨어졌다면 자칫 큰 사고가 날뻔했다.

관람객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드론 추락 장면을 보면서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은 드론 추락 상황이 진주에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드론아트쇼는 시가 올해 처음으로 축제에 도입했다.

드론아트쇼를 연출한 업체는 현재 남강에 빠진 드론은 수거하지 못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드론과 교신하는 장비를 진주성벽 쪽에 설치했는데 조정 방향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뒤틀어지면서 제 위치를 찾지 못한 것 같다”며 “비행 방향은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고 유사시 추락시키는 것도 안전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특히 “드론 추락은 사고가 아니며 촉석루와 부딪쳤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업체측의 주장과 달리 추락한 드론의 수가 10여개라고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한 관람객은 “거액의 시민 세금을 들인 드론쇼가 내용도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며 “안전관리도 미흡해 만약 사람이 많은 곳에 추락했다면 어쩔뻔 했냐. 야간에 인파가 밀집된 곳에 드론을 띄우도록 허가를 내준 과정이 과연 적절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체는 드론 추락사고에도 일단 유등축제 기간 4차례 드론아트쇼 공연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등축제측은 안전한 축제가 우선인 만큼 전반적인 안전 점검을 거쳐 드론아트쇼 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드론 한대 가격은 150여만원정도이며 이 업체는 1억7000여만원에 계약해 드론아트쇼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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