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5)
[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5)
  • 경남일보
  • 승인 2018.10.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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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2011년 10월에 일본의 이바라기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재일동포 한분이 민족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고등학교와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중·고등학교 견학 방문 섭외를 부탁해 왔다.

학교방문을 거절한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재일동포의 민족교육에 대한 열정을 설명하여 11월 4일 이바라기현 고미다마시(小美玉市)에 있는 미노리병원(美野里病院) 설립자 겸 원장인 김정출(金正出)이사장 일행과 같이 학교를 방문했다. 관계자들이 학교 설립을 위한 협의를 하는 과정에 본인이 김정출 이사장에게 “운영이 어렵고 복잡하고 골치 아픈 민족학교 설립을 왜 할려고 하느냐?”라고 물어보았다.

김정출 이사장의 대답은 “일본인과 조총련과 재일한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소는 학교 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에서 출생한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고 대답했다.

재일한국인이 일본에서 사람답게 살아 갈려면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정출 이사장의 굳은 신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김정출 이사장은 “무엇보다 제가 민족학교를 새우고 싶은 이유는, 장차 우리 재일동포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배출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선대들이 일본에서 얼마나 고생하며 삶의 터전을 마련했나요, 오늘날 재일동포사회를 어떻게 일궈냈습니까? 장차 내가 설립한 청구학원에서 선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재일동포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후배를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임니다” 라고 역설했다.

김 정출 이사장은 이때의 생각을 기초로 수정 보완작업을 거치면서 최종 완성된 “청구학원 츠꾸바중·고등학교가2014년 4월 1일 탄생하게 되었다.

재일동포 이주역사가 1세기가 넘지만 일본 내 정규 1조학교인 민족학교는 오사카의 백두학원과 금강학원, 교토의 교토국제학원등 3개뿐이며 일본의 중심인 수도 동경 근교에는 한군데도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동경한국학교는 일시 체류민을 위한 일본교육법 1조학교가 안닌 각종학교 이다.

외과의사인 김 이사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민족학교 설립은 젊은 시절부터 구상해온 본인의 오랜 꿈이라 민족교육의 실정과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서, 후세에 제대로 된 민족교육을 제공하려면 전일제 기숙사형 체제가 제격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학교를 세운건 자기 신념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이라고 덧붙인다.

지난달 9월 21일 동경에서 라 종일 전주일대사와 같이 김이사장을 만났다. 2019년도 청구학원 츠쿠바중·고교 입학안내서를 주면서 “요즘 한국에는 대학졸업생이 취업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민족교육도 좋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되겠다. 청구학원 졸업후 본인이 원하면 취업 또는 대학진학을 돕겠다. 그리고 본인이 의사인 관계로 의사를 희망하는 한국청년이 있으면 청구학원에서 인재를 키워서 의과대학에 진학시켜서 훌륭한 의사도 양성하겠다는 자신감 있는 굳은 의지를 나타 냈다.

조국이 발전해야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긍지를 지니고 차별받지 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씀하던 모습이 지금도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사카 백두학원 교장으로서 2014년 8월 학교를 방문한 본인에게 김 이사장은 청구학원에 입학하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1만7000평 부지에 훌륭한 학교건물, 강당과 조화를 배려해서 일본최고의 설계사가 최고의 건축회사가 기숙사를 완공했다고 학교를 방문했던 본인에게 힘주어 자신감 있게 말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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