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상림에 채취 금지 현수막
함양군이 대표적인 관광지인 상림공원에서 도토리 줍기를 삼가해 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숲속에서도 열매들의 결실이 한창이다. 숲 속 산책로를 걸을 때 머리 위에 툭툭 떨어지는 도토리를 볼 수 있다.
도토리는 다람쥐 최고의 식량으로 다 익은 도토리가 낙엽 위에 떨어지면 다람쥐들이 먹이 확보를 위해 무척 바빠진다. 겨울이 되면 숲 속에서 먹을 것을 찾을 수 없어서 먹이를 미리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람쥐는 주운 도토리를 자기만 아는 비밀 장소에 숨긴다. 비밀 장소를 정하고, 작은 구덩이를 파서 낙엽으로 덮어 꼼꼼히 숨기고, 자신만이 아는 표시를 해두고 겨울을 날 때까지 식량으로 이용한다.
이에 상림을 아끼는 주민들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재미삼아 또는 입맛을 돋우는 도토리묵을 만들고자 주워가지만 다람쥐와 같은 양생 동물들에겐 생존에 필요한 일용한 양식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라며 이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함양군은 다람쥐의 생명양식인 도토리를 지키고자 ‘도토리 채취 금지홍보’ 현수막을 상림 공원 7곳에 내걸었으며 매일 공원을 순찰하며 도토리 채취 금지 집중 단속을 하고, 상림을 찾는 군민과 방문객들에게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도토리를 채취한 주민들에게 거둬간 도토리를 모아 식량이 부족한 겨울에 숲 속 곳곳에 뿌리며 다람쥐 먹이주기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야생동물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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