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원 문화예술진흥원장 인사청문회 열려
윤치원 문화예술진흥원장 인사청문회 열려
  • 김순철
  • 승인 2018.10.16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문예회관, 진흥원 소속 기관으로”

6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중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57)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6일 처음 열려 보은인사 논란뿐만 아니라 기관재분리 움직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 및 자격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윤 후보자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진흥원 산하로 두려는 소신도 밝혀 임용 후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박우범)는 이날 4층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윤치원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실시했다. 성실하게 인사 검증에 임할 것을 약속하는 윤 후보자의 선서에 이어 문화복지위원들로부터 본격적인 자질과 능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윤 후보자는 “김경수 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분리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동의하느냐, 안하느냐”며 소신을 밝혀 달라는 박정열(사천1·한국당)의원의 질의에 “분리안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며 “문화예술계에서 기능을 정상화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김지사와 문화에 대한 정책적인 소신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그러나 진흥원의 추진 방향이 김지사와 다를 때는 제안,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우범 위원장(산청·한국당)도 진흥원의 재분리 움직임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위원장은 지난 7월 새경남인수위원회가 ‘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영상위원회’로 재분리하는 방안 및 연구용역 방안을 김경수 도지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같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김지사가 재분리를 지시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공식적으로 보고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다만 기관별로 활성화시켜달라는 요구로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성미(비례·한국당) 의원은 윤 후보가 김경수 지사의 인수위원회 사회분과장을 지낸 경력을 들어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따졌다.

윤 의원은 “윤 후보가 2017년 1월에 민주당에 입당했고 지난 2일 탈당했다”며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선거후보자와 관계는 없느냐”며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와의 관계를 캐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진흥원장 자리가 특정정당이나 정파적인 이익이 아니라 도민 전체 이익을 위한 자리여서 특정정당 당원으로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탈당했다”며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며 문 대통령과 김 지사와 활동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변화가 필요한 진흥원장 공모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응모했고, 일곱 사람의 응모자 중 서류심사와 면접을 다 거쳤다”며 보은인사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가 함안의 D기업연수원장을 이력으로 썼는데 실제 법인에 재직했거나 사업자등록증에 대표자로 재직한 적은 없다”며 “허위사실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2008년에 8000만원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액을 회수하지는 못했다”며 “당시 연수원장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다가 사업체와 부채를 지인에게 넘기고 저한테 미안해선지 원장 직함을 같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진흥원 산하기관으로 하려는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영실의원(비례·정의당)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이미 독립적인 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후보자가 문화예술회관을 산하기관으로 두려는 발상은 경남예술단체와 소통이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광역단위 문화재단은 개별 사업소를 소속 기관으로 둔다. 따라서 업무 효율성 때문에 경남 같은 광역 단위는 각 거점별 중요 역할을 배정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김진기 의원(김해3·민주당)은 국비확보 방안과 공모사업을 위한 행정절차 미흡, 문화예술기금 조성 계획 등에 대한 윤 후보자의 소신을 묻기도 했다. 심상동(창원12·민주당)의원은 “문화예술계에 본사 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산업이 거의 없다”며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주문했으며, 신상훈(비례·민주당)의원은 차세대 사업, 청년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마산공업고와 창원대를 졸업한 윤 후보는 경남문화진흥원 부원장, 경남문화정책연구소장,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 경남영상위원회 위원장, 딜던창업투자주식회사 이사, 김경수 지사 인수위원회 새로운 경남위원회 사회분과장 등을 지냈다.

도의회 문화복지위는 오는 18일 윤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정한다.

오는 19일에는 홍재우(46) 경남발전연구원장 후보자와 정창선(59)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경남도와 도의회가 협약한 도내 출자출연기관 인사검증과 관련해 16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처음 열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 윤치원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의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