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 포화, 대책시급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 포화, 대책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8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경기 속에 조기 퇴직한 중·장년층이나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린 청년들이 마지막으로 매달리는 게 자영업이다. 은퇴자나 조기 퇴직자들이 개점이 쉽다고 해서 퇴직금을 밑천으로 가장 많이 뛰어드는 분야가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은퇴자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맹점으로 나섰다가 본사 횡포로 퇴직금만 날리는 피해도 허다하다.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 10곳 가운데 한 곳 정도가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가맹점 간 경쟁이 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업종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근본은 40~50대에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들의 재취업 길이 막혀 있다 보니 너나없이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몰리는 현상이다. 한 집 건너 커피 전문점, 두 집 건너 치킨집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점포가 난립해서는 다 함께 경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잇따른 분쟁에도 불구,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甲)질’ 횡포가 줄지 않고 있어 당국의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소속된 118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전국 가맹점은 모두 8만7540개였다. 지난해 1만227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는 동안 이보다 많은 곳이 폐점하거나 이름을 바꾼 것이다.

퇴직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재취업의 기회를 넓혀 생계형 창업 러시로 인한 자영업 부문의 과당경쟁을 막을 근본대책이 있어야 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무분별하게 늘려 전체 점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소속 점포 사이에 거리 제한을 둘 필요는 있다. 중소도시까지 커피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과당 포화상태에 대한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