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우리 농업, 희망을 노래하자
[농업이야기] 우리 농업, 희망을 노래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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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석(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박길석

채권 투자의 귀재, 짐로저스 회장은 “향후 20~30년간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라고 전망했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농업은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희망이 있는가? 단언컨대 희망이 있다.

얼마 전 하동지역으로 귀농하여 성공한 젊은 농부들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귀농 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을 이용하여 유기농 이유식을 만들어 판매하였다. 이후 아기 반찬과 더불어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든 과일칩과 과자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정옥다슬기 추호진 대표는 귀농 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슬기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농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현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와 다슬기를 이용하여 고령친화형 식품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농기업은 20명 이상의 주민들을 고용함으로써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이들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기농 블루베리와 산딸기를 가공하여 농가 맛집과 민박까지 병행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이수미팜베리와 편백나무 숲을 이용하여 체험형 상품과 공기캔을 만들어 판매하는 나폴리농원, 알로에를 가공하여 한해 50만 불 이상을 수출할 뿐만 아니라 알로에 테마파크를 만들어 힐링 공간을 제공하는 거제 알로에 팜 등 많은 성공사례들이 있다. 또한 젊은 농부들뿐만 아니라 노익장을 과시하는 농업인도 있다. 고성에서 펠릿 계분을 만드는 이동수(85세) 할아버지는 닭을 사육하면서 생기는 똥을 이용하여 계분 퇴비를 만들어 작물재배 농업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19,630명이 귀농하였으며, 이중 우리 경남지역으로는 2,703명이 귀농하여 전국의 13.8%를 점유하고 있다. 귀농 후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농사일을 시작하지만,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된 실패의 경험은 머릿속에 깊이 인식되어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다. 즉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학습된 실패의 경험으로 인하여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실패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실패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렇다고 행동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가 두려워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것을 알지 못하므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단정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과 같다. 금후 우리 농업은 기술진보와 FTA 등 수입자유화의 영향으로 과잉공급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또한 한해 2,600만 명에 이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는 국내 농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후변화 등 외적인 환경변화가 없는 한 농산물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나쁘다고 외부환경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존재가 가장 어려울 때 희망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하였다. 희망을 가지자.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연결사회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남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향해 희망의 조각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오늘, 우리 다 함께 농업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나만의 조각배를 띄워 보는 것은 어떨까.

박길석(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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