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공동학술대회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공동학술대회
  • 이은수
  • 승인 2018.10.2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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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학술대회에서 방청객이 질문을 하고 있다.


“도박은 회복할 수 있는 질병인가?”,“어떤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가?”, “이번에 돈을 갚아주면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을까?”, “도박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법은 있는가?” 알콜중독보다 더 통제(control)가 어렵다는 도박은 이제 카지노나 경마장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도박중독에 대한 궁금증도 많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본보는 최근 ‘한국 도박 중독의 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도박중독, 회복할 수 있는 질병인가?

도박이 인터넷상으로 옮겨지며 청소년 도박증가 등 도박중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박중독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전국 학술대회가 진주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경상대학교 인권·사회발전 연구소(소장 서미경)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센터장 유승훈), 충남대학교 중독행동연구소(소장 김교헌)와 공동으로 지난 25일 오후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경상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한국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심창학 경상대 사회과학대학장 겸 행정대학원장을 비롯한 교수, 실무 전문가 및 일반인, 학생, (도박)회복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박 궁금증을 해소하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도박치료가 어렵긴 하지만, 회복할 수 있는 질병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학교로 파고들며 저연령화 추세에 따라 예방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학술대회에서 충남대학교 중독행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교헌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저연령화 추세·도시보다 농촌지역 청소년 심각

1부에서는 최근 도박추세와 지역센터의 역할을 공유하고, 사회적 낙인과 자기낙인의 극복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먼저 김세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장은 ‘최신 도박추세 및 관련 문제점’을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종전의 전통적 도박과 달리 최신 도박은 접근성 증가로 청소년 도박문제 심화속에 사다리 5분, 소셜그래프·MGM 1분 등 짧은 시간내 이뤄져 중독성이 증가하고 확률형 아이템(리니지M뽑기) 게임 내 사행성(도박적) 요소 증가 추세로 인터넷 및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도박이 가능하며, 통합운영 및 대형화 추세로 한탕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불법사이트, 관련 법적 문제 및 도박과 2차 범죄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도박문제관리경남센터 유승훈센터장(박사)과 정재엽 팀원은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지역센터의 역할 및 과제’를 주제로 효과적인 예방법을 소개했다.

정재엽 치유재활팀원은 “해마다 경남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도박자의 연령(10대 급증, 30대는 감소)이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도시보다 농촌지역 학생들의 위험성이 높다”며 “도박 중독을 낙인찍기보다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속에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미경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박근우 경남센터 팀장(박사)은 ‘도박중독자의 사회적 낙인과 자기낙인’에 대해 발표했다. 박 팀장은 “사회적 낙인과 자기낙인에 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조현병에 집중돼 있으나 도박문제는 조현병 보다 사회적 낙인(회복불가능하다는 낙인 등)과 특히 자기낙인이 높다”며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자기낙인이 자아존중감이나 삶의 질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도움요청도 머뭇거리게 만들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발표자(박예슬 한국도박문제 관리센터 대전센터 치유재활팀장)이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3년간 센터 도움받아 도박 끊은 남성

2부에서는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적 접근과 중독문제를 경험한 사람의 회복경험 그리고 회복모형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펼쳐졌다.


박예슬 도박문제관리대전센터 치유재활팀장은 ‘도박중독 치료 접근’에 대해 발표하면서, 어떤 사람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지, 도박중독자는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치료를 제공하는지,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 팀장은 “재정문제 해결, 관계회복, 재발방지 등을 위해서는 도박행동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가족들이 도박중독에 대해 바로알고, 개입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허모 회복자는 ‘도박중독으로부터의 회복경험’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허씨는 “한탕주의에 빠져 있던 시절, 전자도박에 빠져 100배 넘는 배팅에 성공해 1억여원을 따기도 했지만 결국 빈털털이가 되고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거짓된 삶을 살아 온 것이 후회된다. 3년간 경남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젠 도박을 하지 않는다”며 “현재 경험을 살려 회복자들을 돕는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앞으로 도박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리적·환경적 요인 개선해야

충남대학교 중독행동연구소 신현지 선임연구원·김교헌 교수는 ‘문제성 도박의 발생과 회복을 설명하는 발달단계 모형’을 발표하면서, “개인이 심리적 혹은 환경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을 때 도박행동은 증가하며, 도박에 대한 반복적인 접촉이 증가될 수록 문제성 도박 수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박과의 반복적인 접촉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심리적 환경적 취약성을 낮추는 것이 회복의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토론은 김교헌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김교헌 교수는 “전문가들이 도박에 빠질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국내에서 이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것 같다”며 “사회 차원에서 모니터링과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규 도박문제관리경남센터 운영위원장(경상대 교수)는 “오프라인을 넘어 이제는 인터넷상에 불법도박이 활개를 치며 중독자가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사이버상의 도박에 대해서도 감시 감독을 강화해 국민들의 피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행사를 총괄한 서미경 교수는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연구자 뿐 만 아니라 현장의 정신건강 전문가, 청소년 전문가, 교육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도박중독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국적인 학술대회를 열어 도박 문제 해결에 앞장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패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학술대회에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민규 경상대 교수가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 도박중독의 이슈와 전망’ 학술대회 발표자들이 김교헌 충남대 교수 사회로 톤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헌 교수, 김세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장, 정재엽 경남센터 팀원, 박근우 경남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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