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당로고가 무슨 잘못이냐”
“빨간색 당로고가 무슨 잘못이냐”
  • 김응삼
  • 승인 2018.10.3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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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비박계 계파갈등 재연
자유한국당이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바 박근혜)계 간 계파 갈등이 재연됐다.

31일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내 친박계가 ‘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당 운영 방식을 비판하자, 비박계 성향 의원 등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등 계파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탄핵에 앞장서고 당에 침을 뱉으며 저주하고 나간 사람들이 한마디 반성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며 “이들이 개선장군처럼 당을 좌지우지하면 당과 보수의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빨간색이 어떻고 경제민주화가 어떻고 그러는데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은) 건곤일척의 싸움이었다”며 “당시 대통령선거에서 졌어야 한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당 조직강화특위 외부위원들이 ‘2012년 비상대책위가 경제민주화 강령을 받아들이고 당색을 빨간색으로 바꿔 당이 침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박이다.

홍 의원은 또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경제민주화가 어떻고 당 로고 빨간색이 어떻다고 하는 거냐. 그때(2012년 대선)는 그렇지 않고 이길 수 있었느냐”면서 “누가 칼질하라고 허락했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우택 의원도 “보수대통합이 뭔가 했더니, 이 집 뛰쳐나간 사람 데려오는 게 보수대통합이 아니다”고 말하며 “제도권과 네트워크를 통해 총선을 치르기 위한 숙제이기 때문에 차기 당 대표가 해야 할 숙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비박 성향의 한 비대위 관계자는 “당을 나갔다가 들어온 사람들이 끼리끼리 요직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당내 조직부총장, 전략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은 모두 친박계 내지 잔류파”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투표를 통해 당선됐고,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의원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당파들이) 요직을 차지한다고 말할수 없다”며 “도대체 무엇을 갖고 요직을 나눠 먹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비박계에 가까운 정진석 의원은 “탄핵백서를 만들어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탄핵 문제를 끄집어내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응집된 힘으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견이 없을 수 없고, 결국은 토론이 있어야 하지만, 통합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며 “갈등이 심할 때 갈등을 한순간에 덮을 수는 없다. 새로운 우산 아래서 조금씩 덮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은 언젠가는 우리가 정리하고 가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복당파인 김성태 원내대표는 “아직 당내에서는 다양한 입장과 인식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과거를 미워하는 것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다. 국민들은 잘못은 잘못대로 수용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확전을 피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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