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알쓸신잡과 충무공
[기자의 시각] 알쓸신잡과 충무공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8.1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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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
김지원기자
인문학과 예능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는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이 유럽여행을 마치고 지난 2일 진주편으로 방송됐다. 진주의 명인과 명소를 TV프로그램을 통해 바라보니 새롭고도 반갑다. 알쓸신잡 3번째 시즌에 새롭게 참여한 ‘박사’ 중 한명이자 최초의 여성출연자인 김진애 박사는 마침 남편의 연고가 진주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의 작가인 이우정씨 역시 진주출신으로 유명하다.

진주를 찾는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와 꼭 찾아봐야 할 인물들이 언급됐다. 국립진주박물관과 촉석루를 거쳐 의기사, 진주여고를 들렀다. 기생이다 아니다 하며 논개이야기로 논란이 될 법한 설전을 펼쳤으며 진주를 배경으로 작품을 쓴 박경리와 지난달 세상을 떠난 허수경 시인까지 어쩌면 여성이야기가 더 컸던 첫번째 에피소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김시민 장군도 시호가 충무공이네.” 유시민 작가가 진주성 공북문 앞에 세워진 김시민 장군상을 지나가며 한 이야기가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축제기간 진주성을 들렀다가 들었던 어느 관광객의 의문과 오버랩 됐다. “충무공이래. 이순신 장군이 왜 있지?”

충무공이라는 시호는 김시민 장군과 이순신 장군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받았다. 충성(忠)과 무예(武)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건 충성스러운 무신이라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시호이기는 하다.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유명스타’ 때문에 다른 ‘충무공’들은 의문의 1패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마침 이순신과 김시민 장군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다. 이순신 장군은 고려시대 3명의 충무공에 이어 조선시대 들어 네번째로 충무공이 됐다. 김시민 장군은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다섯번째 충무공이다. 여섯번째 이수일과 일곱번째 정충신도 임진왜란에서부터 활약했던 무신이었다. 임진왜란이 조선 역사에서 얼마나 큰 전쟁이었는지 말해주는 부분이다.

김시민 장군은 진주대첩으로 알려진 진주성 1차전투를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3800여명의 군사로 수만의 왜군을 물리친 김시민 장군에 대한 일본의 공포심은 김영하 작가가 언급했듯이 가부키 속에 남을 정도였다.

그러니 ‘충무공’을 보면 이순신만 떠올리는 ‘일편단심’은 이제 좀 자제하자. 그 관광객을 붙들고 “충무공 김시민 입니다”라고 ‘알아두면 쓸데있는 잡학’ 이나마 전해줄 것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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