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8.10.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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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튼튼하게 하고 대장암에 좋은 감태나무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추위에도 잘 견디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양지쪽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강원도 이남 및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다. 감태나무의 특징은 추운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다가 이른 봄 새 잎이 나올 때 묵은 잎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흔히들 이 나무를 두고 모성애가 강한 나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감태나무의 과실은 산호초, 뿌리는 산호초근, 잎은 산호초엽이라 부른다. 약재로 사용할 경우 잎, 줄기와 뿌리를 9-10월경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거 음건한 후 저장해 두고 약재로 쓰며, 봄에 나오는 연한 잎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향약(생약) 대사전’등 대부분의 고의서에 의하면 감태나무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독성이 전혀 없고 중풍을 치료한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함으로 관절염, 골다공증, 근육통, 타박상 등에 처방된다. 또한 약성이 순하여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한 번에 많이 먹어도 좋다. 그러나 몸이 더운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근래에 동양의학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는 약용식물을 이용하여 신약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용식물의 여러가지 기능을 과학적으로 밝혀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적용코져 하나 아직은 과학적인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 감태나무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약용식물 15종의 항산화 활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꾸지뽕나무와 감태나무 뿌리의 에탄올 추출물이 항산화 활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대표적인 생리활성 물질인 폴리페놀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감태나무에는 인공항산화제인 BHT보다 활성이 높은 플로시아니딘(procyanidin A1, A2), 신남탄닌(cinnamtannin B1, D1) 등이 함유되어 있다.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아민(N-nitorosoamine)의 전구물질 중 하나인 아질산염의 소거능도 BHT와 비슷한 활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식품중에 존재하는 제 2급 및 제 3급 아민이 아질산염과 반응하여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아민(N-nitrosoamine)을 생성하기 때문에 아질산염의 소거능이 높다는 것은 식품을 가공하거나 저장할 때, 또는 식품을 섭취한 후 생체내에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페놀산 및 플라보노이드 등 페놀화합물의 함량이 많을수록 아질산염 소거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감태나무가 염증반응을 억제 시키기 때문에 대장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정상수준의 염증 반응은 생체방어로서 체내의 항산성을 유지하지만 염증매개 물질이 과량 생산되면 염증성 질환을 유발함으로써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염증반응의 억제는 비만, 당뇨, 암 등 만성질환을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세포(HT-29)에 감태나무 줄기의 에탄올 추출물을 일정 농도로 처리하고 48시간 배양한 결과 악성종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IL-6, TNF-α)이 감태나무 줄기의 에탄올 추출물의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되었다. 그리고 염증을 매개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전사인자(NF-KB; Nuclear factor-kappB)를 중재함으로써 대장암세포의 진행을 억제시키고, 또 감태나무 줄기의 에탄올 추출물이 암세포의 자기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수가 감소하게 된다.

이외 감태나무는 경락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어혈을 삭이고,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 해소, 감기, 두통, 발열 및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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