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트 생굴값' 급등락에 양식업계 긴장
'롤러코스트 생굴값' 급등락에 양식업계 긴장
  • 허평세 기자
  • 승인 2018.11.0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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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값이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면서 어민들이 웃고 울다가 다시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전망이 불투명해 어민들과 관련업계에서 긴장하고 있다.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제철을 맞은 굴값이 급등과 급락을 하면서 출하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열린 첫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 어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으나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하면서 불과 한 주일 사이로 간격을 두고 급등 급락을 반복해 공급 수위를 맞추 기 위해 2~3일 간격으로 위판하거나 경매를 진행하지 않는 날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열린 2019년산 생굴 초매식에서 10㎏ 들이 1상자 평균 위판가격이 8만 8000원으로 수협 공판장 개장 첫날 경매 실적으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그러다가 1주일 뒤인 지난달 26일에는 6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첫 경매 때는 대형마트들이 올해 여건이 좋지 않아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앞 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 가격이 올랐다가 수요가 예상외로 적어 재고가 쌓이면서 값이 폭락했다.

굴 양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인해 성장을 제때 하지 못한데다 양식장에 태풍까지 덮쳐 굴 탈락으로 인한 피해가 커 물량수급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대형마트들이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올라 평년보다 10㎏당 1만원 이상 올랐으나 소비가가 부진, 재고가 쌓이면서 평년 가격 이하로 내려앉았다.

굴수협 경매 가격 추이를 보면 10kg들이 한 상자 가격이 초매식이 열린 10월 18일 8만8000원에서 19일 9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25일 7만원, 26일 6만원으로 곤두박질 친 후 29일 7만7000원, 이달 들어 8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어민들과 180개에 달하는 박신장(굴까는 공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산비와 박신장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7만원 이하가 되면 원가에도 못 미친다며 말하고 있다.

가격이 급락하자 수협은 26일 이후 물량 조절에 나섰다. 오전 오후로 나눠 2차례 진행했던 경매를 오전 1회로 줄이다가 최근 2~3일에 한번 위판을 해 아예 경매가 없는 날도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100t에 달했던 생산량이 70t 안팎으로 줄어든 반면 가격은 반등해 이번 주 들어 박스당(10kg) 8만 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앞으로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굴 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주름살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굴수협 관계자는 “11월부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박스당 10만원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굴 소비추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최하 4만원 수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수지 채산상 적자를 보고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또 만약의 경우 바이러스 등의 악재가 발생할 경우는 더욱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평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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