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혐의 조사받던 간호조무사 극단적 선택
절도혐의 조사받던 간호조무사 극단적 선택
  • 박준언
  • 승인 2018.11.1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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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한 병원에서 환자의 금팔찌가 사라지자 범인으로 조사받던 40대 간호사가 억울하다며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김해의 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초음파 검사를 위해 몸에 착용하고 있던 금팔찌와 반지를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검사를 마친 환자는 주머니 속 금팔찌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초음파실에는 환자와 간호조무사 A(49)씨, 의사 등 총 3명이 있었다.

경찰은 당시 이들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해 A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였지만, A씨는 금팔찌를 가져간 적 없다며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가 두 달간 이어지던 10월 중순께 A씨는 초음파실에 있던 상자 밑에서 발견했다며 사라진 금팔찌를 병원 원무부장에게 전달했다. 현장을 확인한 경찰은 금팔찌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초음파실의 상자 위치가 환자의 동선과 겹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A간호사에게 본인이 들고 갔던 것이 아니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후 병원을 그만둔 A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씨 휴대전화에는 ‘결백을 말해도 경찰은 판사나 경찰에 이야기하라 한다. 억울하다’는 임시저장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에서 A씨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오는 등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A씨가 유력한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며 “비극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경찰청은 A씨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인권 침해 여부가 있었는지, 직무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박준언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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