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진주대교 방음벽 내진설계 미흡”
감사원 “진주대교 방음벽 내진설계 미흡”
  • 강진성
  • 승인 2018.11.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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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도로공사에 보완 조치
감사원이 진주시 평거동을 관통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진주대교(연장 1160m) 일부 방음벽에 대해 내진보강 공사를 요구했다. 또 진주대교 상·하부를 연결하는 내진 장치에서 오일 샘 현상이 발견돼 교체 및 점검을 통보했다.

지난 8일 감사원이 공개한 ‘고속국도 교량 내진성능보강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진주대교는 지진 발생 시 교량이 손상되거나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2008년 고속도로 교량의 내진성능을 높이기 위해 진주대교를 포함한 경남지역 17개 고속도로 교량에 내진보강 공사를 했다.

이후 LH가 2012년 평거3지구 택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소음민원 해소를 위해 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했다.

방음벽 공사에 앞서 LH는 평상시 교량 안전성만 적용된 설계도면을 도로공사에 제출했다. 도로공사는 내진성능 만족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LH에 적정하다고 회신했다.

LH는 설계도면대로 시공했지만 방음벽 무게로 인해 교량 일부 구간의 내진성능은 기준 이하로 낮아졌다.

감사원은 지난 7월 2~20일 진주대교 내진성능을 분석한 결과 교량 전체 46개 교각 중 7개 교각(대전방면 4개, 통영방면 3개)이 기준안전율(1.0 이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안전율은 방음벽 설치 전 1.05~1.09였던 것이 설치 후 0.91~0.99로 떨어졌다.

진주대교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감쇠기에서는 충진물(오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쇠기는 교량에 미치는 지진에너지를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감쇠기 충진물이 빠져나가게 되면 내진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감사결과 총 16개 중 10개에서 오일이 새는 현상이 발견됐다. 도로공사는 2008년 감쇠기 설치 후 10년 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방음벽 설치 책임이 있는 LH에 내진보강 시행을 조치했다. 도로공사에는 감쇠기에 대해 주기적인 점검과 보완 조치를 내렸다.

13일 LH경남본부 관계자는 “감사원 조치에 대해 추가 공사를 통해 내진성능을 높이겠다고 회신했다”며 “도로공사와 협의를 거쳐 보강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2016년 경주·포항 지진 이후 기존 시설물 내진성능 향상을 위해 이행실태를 점검했다. 전국 197개 교량을 조사한 결과 13건에 대해서는 통보 및 시정·주의요구를 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감사원이 최근 진주대교 내진성능을 점검한 결과 일부 교각 성능이 안전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진주시 평거동 소재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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