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대나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대나무
  • 경남일보
  • 승인 2018.11.1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카시-대나무


올곧음 하나로

오늘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너무, 자로 잰 듯 살지 마

-정혜경



위의 작품은 ‘2018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된 ‘디카시 창작수업’을 통한 발표작이다. 자연에서 사물을 만나는 순간, 칸칸이 자로 잰 듯 서 있는 대나무 더러 눈을 치켜뜨고 꾸짖는 듯한 말발이 발랄하다 못해 통쾌하기까지 하다. 고로 화자의 절대적 영감이 돋보이는 디카시다. 그런 와중, 견딤의 미학을 발견케 하는 한편의 시를 떠올려본다. ‘어느 대나무의 고백(복효근의 시)’을 가만히 들어보자.

“고백컨대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 아아, 고백컨대 그놈의 꿈들 때문에 서글픈 나는 생의 끄트머리에나 있다고 하는 그 꽃을 위하여 시들지도 못하고 휘청. 떨며 다만. 하늘 우러러 견디고 서 있는 것이다”/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