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합천 찾아 사과
방탄소년단 소속사, 합천 찾아 사과
  • 김상홍
  • 승인 2018.11.18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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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마음에 상처 드려 사죄"
최근 원폭 문양 티셔츠 착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합천원폭피해자협회를 찾아 공식사과했다.

지난 16일 빅히터 엔터테인먼트 이진형씨는 합천원폭자료관에서 합천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진형씨는 “피해자분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 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은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자리가 아니라 협회와 피해자께 직접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규열 합천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의 사죄는 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처럼 코스프레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원폭피해자협회측은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 봤으며 한다”며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은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일본 매체는 방탄소년단 한 멤버가 지난해 원폭 투하 장면과 광복을 맞아 환호하는 한국시민들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로 알려진 ‘시몬비젠탈센터’는 성명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일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니다”며 “원폭 피해자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티셔츠는 한 국내 브랜드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모습과 더불어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 영문이 담겼다. 국내에서는 ‘원폭 티셔츠’가 아닌 ‘광복절 티셔츠’라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과 원폭을 광복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자칫 핵무기 비윤리성에 둔감해지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의 70%나 모여 있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린다.

김상홍기자





 
지난 16일 합천원폭자료관에서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터 엔터테인먼트 이진형씨가 합천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 방탄소년단의 원폭 문양 티셔츠 착용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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