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늦어지는 첫물 딸기 '금값'
출하 늦어지는 첫물 딸기 '금값'
  • 강진성
  • 승인 2018.11.19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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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품 4만원 상당…내달께 가격안정 기대
“손님 절반은 들었다 제자리에 놓습니다.” 진주 한 대형마트 관계자가 최근 딸기 판매코너를 방문한 소비자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딸기가 그야말로 금값이다. 모종 후 첫 수확하는 11월 딸기는 연중 가장 맛이 있어 딸기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과육 형성에 시일이 더 걸리다보니 가격도 가장 높다. 올해는 날씨 등으로 수확량이 대폭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19일 진주원예농협 경매가는 2㎏ 설향 특품 기준 3만 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000원 보다 70%이상 높은 가격이다.

박신동 진주원예농협 경매사는 “출하 초기 상자당 4~5만원에서 시작해 아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가격도 오르긴 했지만 소비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탑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한팩(500g)당 1만 1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나마 저번 주보다 2000원 가량 내렸다”며 “지난해 7000~8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팩당 4000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만 확인하고 가는 손님이 많긴 하지만 지금 딸기가 맛이 있다 보니 판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비싼감이 있지만 아이가 워낙 좋아하니 한 팩 구입했다”며 “그래도 마음 놓고 먹으려면 가격이 내릴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딸기 출하는 내달부터 가능해 보인다.

진주시 대평면 딸기단지 농가 관계자는 “대략 10농가 중 2농가 정도만 수확을 하고 있다. 예년보다 공급이 줄다보니 가격이 올라갔다”며 “출하량이 워낙 적다보니 딸기 단지에 있는 농가 수확량을 모두 모아도 겨우 한 트럭 채울 정도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여름 폭염으로 꽃눈 분화가 좋지 않았고 9월 초에 정식(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것)을 해야 하는데 태풍 등으로 작업이 늦어진 농가가 많다”며 “정식이 늦다보니 수확도 늦어지고 있다. 12월은 돼야 모든 농가에서 출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올해 딸기 값이 많이 올랐다고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언급하는데 사실 지난 10여 년간 농가에서 제 값을 받지 못했다. 자꾸 그런 보도가 나오면 구입하던 소비자마저 소비를 하지 않고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며 “딸기농가의 사정을 몰라주는 것 같아 아쉽다”며 언론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지난해 수준으로 딸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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