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버드세이버 스티커' 있으나마
고속도로 '버드세이버 스티커' 있으나마
  • 임명진
  • 승인 2018.11.1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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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유리벽 충돌 예방 효과 미미
야생 조류들이 방음벽과 건물 유리창에 부딪쳐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맹금류 형상의 스티커 부착(버드세이버)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야생조류가 건물과 유리창, 투명 방음벽에 부딪쳐 연간 1000만여 마리가 폐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매일 3만여 마리의 야생조류가 유리벽 충돌 사고사로 폐사되고 있는 것을 뜻하며, 죽지 않고 구조된 새의 숫자를 합치면 충돌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리창이 있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현대식 건물과 도로 위 소음방지 목적으로 세운 방음벽, 일반 주택, 아파트 유리창 등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당초 독수리나 매 등의 맹금류의 형상을 한 스티커를 부착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야생조류들이 좋은 시력과 비행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유리창 충돌사고가 빈번한 까닭에 대해 대체적으로 야생조류들이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게 다수의견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새들이 애초에 유리창을 인식 못하거나 유리창에 반사된 환경을 현실로 착각하기 때문에 비행중에 여지없이 유리창과 충돌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개원 5주년 기념으로 ‘야생조류 유리벽 충돌 저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사고를 분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 건물 아래와 도로에서 야생조류 충돌사고를 조사하며 충돌저감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맹금류 스티커는 사실상 유리창 충돌 예방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다각적인 연구와 활동을 통해 야생조류 충돌 방지 사고 예방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빈번하게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고속도로 방음벽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버드세이버가 부착되기 시작했다.

현재 도로공사가 전국에 설치한 방음벽의 길이는 106만 9479m에 달한다. 이중 12%인 13만 929m가 문제의 투명형 방음벽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방음벽은 금속형으로 60만 6709m, 콘크리트 26만 8378m, 목재형 1만 6209m, 터널형 4868m, 기타 4만 2386m의 순이다.

투명형 방음벽의 경우 경남은 전체 13만 929m 가운데 1만 7095m가 설치돼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야생조류의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7년부터 255개소에 걸쳐 버드세이버를 설치하고 있다. 경남은 2015년부터 3년간 108개소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남해안고속도로 진주ic 부근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맹규류의 형상을 한 버드세이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남해안고속도로 진주ic 부근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맹규류의 형상을 한 버드세이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인근에 비둘기 한 마리가 폐사돼 떨어져 있다.
남해안고속도로 진주ic 부근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맹규류의 형상을 한 버드세이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인근에 비둘기 한 마리가 폐사돼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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