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농업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
[경일칼럼] 농업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
  • 경남일보
  • 승인 2018.11.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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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우리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공감대 속에서 발전하여 현재 우리 농업기술은 세계 5위 수준에 있고 짧은 기간에 농업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는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했던 정부의 최우선 식량 증산 정책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과학영농 기술을 개발·보급한 선배 농업 과학자들의 피나는 땀방울의 결과로 여겨진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먹을거리가 부족해 늘 배가 고팠고, 꽁보리밥과 겨울에는 고구마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했다. 초등학교 때는 외국에서 원조 받은 분유를 물에 타 학교 특별한 행사 날에 먹었고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옥수숫가루로 죽과 빵을 만들어 학교 급식을 했다. 불과 60년도 안된 과거지만 가난을 모르고 자란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40여 년 전 공직에 첫 입문 했을 때는 새마을 운동과 함께 식량 목표 달성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퇴비증산, 병해충 방제, 시한영농 등을 지도했는데 영농 추진 실적이 저조한 시장·군수들에게는 반드시 문책을 하던 모습이 선하다. 그 결과 주곡인 쌀을 자급할 수 있었고 농업의 발전이 뒷받침되어 경제개발 계획을 국가가 착실히 추진하여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다. 지금도 국민의 먹을거리를 해결하지 못해 국가가 곤경에 빠지는 사례를 세계 곳곳에서 많이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386만 8000톤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농민단체에서는 밥 한 공기(100g)에 자판기 커피 한잔, 소주 한잔 값도 안 되는 300원이 되도록 해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한편이 짠하다.

우리 농업의 현실은 농촌의 인구 감소와 급격한 노령화, 무분별한 농지 훼손에 따른 경지면적의 감소,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재난성 질병 발생 등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 이변으로 쌀, 옥수수. 밀의 수확량 감소로 곡물 가격의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 종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의 “신젠타사” 인수, 독일의“몬센토사” 인수 등은 소리 없는 종자 전쟁이 예견되고, 농업 선진국인 미국의 농업 보호 정책, 일본의 후계농업 인력 육성 정책, 네덜란드의 농업 수출 정책 등을 볼 때 우리나라도과감한 농업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내년도 농업 예산은 전년 대비 고작 1%만 증액 편성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그리고 먹을거리가 부족한 북한에 남는 쌀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정책으로 북한의 토지에 대한민국의 고도로 발달된 영농기술을 투입하여 먹을거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남북 교류 사업의 우선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농업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스마트 농업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농식품 산업을 이끌 젊은 후계농업인 육성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담아 지속적인 농업 발전을 실현하고, 이제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창고 역할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취미, 레저와 결부한 문화농업, 공익 차원의 복지농업, 감성농업, 초 고령사회를 대비한 치유농업 육성과 함께 최저임금이 올라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농업회사 법인과 농업 경영인들의 목소리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귀 기울여 보완대책을 하루속히 세우고, 고향세 도입 방안도 적극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농업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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