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적 연구동아리제를 제안하며
학생 주도적 연구동아리제를 제안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8.11.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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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객원논설위원·인제대학교 교수)
김향숙 교수

주입식 교육, 시험용 수업, 암기식 학습….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대명사인 이런 단어들은 현대 교육제도가 처음 자리 잡은 이후 지금까지도 망령처럼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을 따라다니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교육 전문가들은 기존의 틀에 갇힌 비효율적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 학습방법을 하나 둘 제안하였다. 정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아이들의 학교 내에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교실 밖 학습을 활성화하고, 자유학기제로 기존 성과위주 교과 학습 탈피 등을 내놓았다. 이제 이러한 교육 제도 개선 노력들이 과연 실제 의도한 만큼의 효율과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저 학습량을 경감하고 교과서 두께를 얇게 하고 학습시수를 줄인다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해지고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학습량을 줄여 실시되고 있는 각종 체험형, 융합형 교육은 과연 얼마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학생들이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대체학습을 실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교육적 가치와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회성 현장학습이나 일률적 단체 행사 등은 학생들 개개인의 실제 관심여부를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게다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수동적인 활동들인 만큼 몰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활동을 통해 얻는 학습 가치가 높다고 볼 증거들도 부족하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대체교육 활동의 가능성은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학생 주도적 연구동아리제도’를 만들고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비슷한 관심거리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스스로 그룹을 만들어 자신들이 탐구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기안하고, 학교와 지도교사는 각종 관련 산업체, 대학교수 및 연구관계자와 동아리를 연계해주는 등 각종 인적, 물적,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학생들은 평소 교과중심 교육이나 자발성 없는 현장학습 등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각종 기본소양, 경험, 인생가치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DNA 분석 동아리, 게임 개발 동아리, 고문서 보존 동아리 등 분야는 중요하지 않다. 그 주제가 무엇이든지 학생 스스로가 관심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탐구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관찰력과 탐구력이 배양된다. 또한 여러 명이 모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기획력과 추진력을 기를 수 있으며, 동료들과 함께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팀워크와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모색하고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객관적 상황 분석능력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각종 난관을 거치며 몰입해서 노력을 쏟아 부어 최종 프로젝트 결과를 달성했을 때, 학생들이 느낄 성취감과 자신감은 그 어떤 현장학습에서 얻는 교훈보다 더 값진 것임이 분명하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는 내신등수와 수능등급이 내 인생의 흥망을 결정짓는 유일한 지표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성적위주 입시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좋은 내신이 인지도 높은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10년 후, 20년 후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적인 인재가 되어있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내신도 수능도 아닌 탐구력, 추진력, 전략적 사고력, 분석력, 독창적 문제해결능력, 회복탄력성과 인내심 등의 기본 소양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향숙 (객원논설위원·인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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