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정열의 시계꽃
[농업이야기] 정열의 시계꽃
  • 박성민
  • 승인 2018.11.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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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모)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학박사
시계꽃은 시계꽃과 시계꽃속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 덩굴식물로, 꽃의 형태가 시계 모양을 갖춘 초본성식물이라는 의미에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원산지는 브라질 남부이며 현재 상업적 재배는 호주, 남미, 동남아시아 열대 및 아열대지역에서 주로 되고 있다. 시계꽃의 영명은 ‘패션플라워’(Passion Flower) 라고 하는데 유럽에서 남미로 건너간 선교사들이 시계꽃의 꽃 모양을 처음 보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The Passion)을 상징하는 모양을 연상케 한다 하여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계꽃으로 통용되고 있다.

시계꽃과는 18속 400여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시계꽃속에 200종이 넘는다. 시계꽃속의 속한 많은 종들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 많은 종들 중 50~60여 종이 개화 후 결실이 되어 식용이 가능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데, 그 중 우리가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열매가 바로 ‘패션프루트’이다.

중국에서는 맛과 향이 백가지가 넘는다고 하여 ‘백향과’라고도 하는 이 패션프루트는 석류, 파인에플, 바나나, 딸기, 사과, 매실, 망고 등 165가지 과일 향을 포함하고 있다. 패션프루트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올레산, 리놀산, 팔미트산, 리놀렌산, 갈릭산 등 다양한 산도 함유하고 있다.

‘패션프루트’를 이용한 기능성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과일의 껍질은 수분 78~85%, 단백질 2.0~2.8%, 지질 0.05~0.16%, 전분 0.75~1.36%, 당분 1.64%, 섬유소 4.5~7.1% 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팩틴을 추출하거나 다른 성분과 섞어서 가축(돼지)의 사료로 사용한다. 또한 종자는 23%의 유지를 포함하는데 지방산 조성이 해바라기기름, 콩기름과 비슷하여 기름을 생산하는데 이용되며, 지방 및 단백질 함량이 높아 요구르트와 다른 식품의 첨가제로도 이용된다. 잎에는 파시플로린(passiflorine)이라는 배당체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안정 효과가 있어 진정제로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재배면적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7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전국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약 55ha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경남도농업기술원도 이에 부응하여 시설 내 재배법에 관한 연구들이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패션프루트에 대한 재배기술 연구과 과일의 식용부위 과육을 에이드로 이용하는 기술 등 실용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맛과 향이 백가지가 넘는 열매, 패션프루트. 상업적 재배도 좋고, 베란다나 퍼걸러(pergola)에 몇 그루 심어놓고 꽃과 열매를 감상하며 열대지방의 정열과 성스러운 사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정용모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학박사
정용모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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