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지갑에게 휴식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여성칼럼]지갑에게 휴식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8.11.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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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기후강사)
김은아

우리는 물을 사서 마시고 과자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소비생활을 언제나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지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을까?

매년 11월 마지막 주가 되면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는 대규모 세일이 이루어진다. 이것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는데, 북미권역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도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다. 1년에 한번 있는 대대적인 세일행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미뤄왔던 구매나, 충동적인 구매까지 ‘사자’ 열풍에 휘말리곤 한다. 구매열풍에 발맞춰 온갖 매체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법, 꼭 사야 할 물건 등 많은 팁들을 안내 해주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 많은 사람들이 그 물건이 꼭 필요해서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곤 한다.

지난 11월 23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이었다. 이 운동은 소비주의에 저항하는 국제적인 기념일로 캐나다의 광고인인 테드 데이브가 시작한 운동이다. 소비와 낭비를 줄이고, 지속적인 삶의 방식에 대해 돌이켜 보도록 하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다.

광고인인 테드 테이브는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과소비가 불러온 환경문제, 노동문제 등에 대한 반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1992년, 사회 과소비 문제를 돌이켜보는 날로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현재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등 7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999년부터 녹색연합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캠페인이 열리는 날에는 다양한 나라와 도시에서 일상적으로 소비활동을 하는 대중들이 그들의 소비행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자르기, 빈 쇼핑카드 끌기 등의 퍼포먼스를 비롯한 볼거리 행사와 거리공연, 여러 종류의 집회가 펼쳐진다.

과연 우리는 어떤 소비 습관을 가져야 할까? 지금까지의 소비형태를 유지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무심코 물건을 구매하고 지갑을 여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자신의 소비형태가 바르지 않았다고 느꼈다면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소비관으로 소비를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1, 나는 그 물건이 정말로 필요 할까?

충동적인 욕구와 감정으로 인해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자제해야한다.

2.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재사용, 리폼 가능한 것이 있을까?

비슷한 물건이 있거나 리폼이 가능 하다면 소비도 즐이고 돈도 아끼게 된다.

3.윤리적이고 친환경 적인 제품인가?

공정한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환경과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을 기억해두자. 내가 지금 사려는 물건이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 역시 거창하진 않지만 지구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소소한 실천일 것이다.

“오늘, 당신은 얼마만큼의 소비를 했나요?”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

 

김은아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기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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