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헬기 ‘수리온’으로 바뀐다
군 지휘헬기 ‘수리온’으로 바뀐다
  • 문병기
  • 승인 2018.12.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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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지휘기부터 참모총장으로 확대 검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우리 군의 지휘 헬기로 바뀔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일 “국방장관 지휘기를 기존 미국산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리온을 국방장관 지휘기로 쓰려면 지휘통신체계 구축과 내·외빈용 좌석 설치 등의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며 “우선 국방장관 지휘기부터 수리온으로 변경하고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의 지휘기도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리온은 KAI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3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이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됐으며 길이 19m, 높이 4.5m, 최대속력 272㎞/h로 UH-60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 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 전술기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시코스키사가 제작한 기동헬기인 UH-60은 수출시장에서 수리온과 경쟁하는 기종이어서 진작부터 우리 군의 지휘헬기를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우리 군이 지휘헬기를 수리온이 아닌 UH-60으로 운용하면서 외국에는 UH-60 대신 수리온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군은 “우리 군의 지휘헬기 기종변경과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1차 실무회의가 지난달 열렸고, 이번 달에도 2차 실무회의가 열린다”며 “수리온의 지휘헬기 개조에 따른 소요예산 산출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이 수리온의 성능을 문제삼아 ‘부실덩어리 논란’에 휘싸인 데 이어 지난 7월 해병대에 납품된 수리온의 파생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육군은 마린온 원형인 수리온에 대해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운용중인 93대에 대해 전면 비행 중단 결정을 내렸으나 지난 9월 21일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육군은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X-레이 검사 등 정밀점검을 거쳐 이상 없는 항공기의 경우 정비 비행과 교육 비행만 단계적으로 운항에 들어가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4대의 수리온이 정비 및 비행교육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는 수리온이 우리 군의 지휘헬기로 사용될 경우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명품헬기라 자부해온 수리온이 여러 가지 악재들로 인해 그동안 부실논란에 휩싸이면서 충격을 받았지만 마린온의 추락 원인이 밝혀지고 군의 지휘헬기로 선택된다면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우리 군의 지휘헬기가 수리온으로 바뀔 전망이다.
우리 군의 지휘헬기가 수리온으로 바뀔 전망이다. 사진은 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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