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조아람·조보람의 ‘지구 한바퀴’
쌍둥이 자매 조아람·조보람의 ‘지구 한바퀴’
  • 정희성
  • 승인 2018.12.04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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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일 간 21개 나라·41개 도시 여행
‘쌍둥아! 어디까지 가?!’ 펀딩 책 발간
경상대에 재학 중인 쌍둥이 여대생이 193일 동안 21개 나라, 41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양한 사진으로 묶어 책에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책 제목은 ‘짧은 다리들로 어쩌다가 지구 한 바퀴, 193일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쌍둥아! 어디까지 가?!’이다.

4일 경상대에 따르면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부 산업공학과 4학년 조아람 학생과 법과대학 법학과 4학년 조보람 학생은 지난 2016년 8월 8일부터 2017년 2월 16일까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을 해냈다. 여행을 떠난 계기는 각자가 달랐다. 조아람 학생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있어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처럼 하루를 잘 마치고 방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삶들이 공허해졌다. 겉으로는 잘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텅텅 빈 그런 열매처럼…”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보람 학생은 “더 넓은 세계로 나가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이들은 193일 동안 러시아,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영국, 모로코, 스페인, 미국,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태국, 베트남 등 21개 나라를 돌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서 아프리카, 북미, 남미로 건너갔다가 다시 동남아시아를 돌아 귀국했다. 자매가 여행한 도시는 41곳이나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영국 런던이라고 말했다. 조아람 학생은 “런던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예쁜 곳이지만 거기서 만난 인연들로 그곳의 여행을 더 예쁘게 색칠했다”고 말했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로는 ‘모로코’를 꼽았다. 조아람 학생은 “개인적으로 그 나라의 특색이 잘 묻어나는 여행지를 좋아하는데, 모로코가 이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한국의 위대함이다. 쌍둥이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대단한 나라고,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 살고 싶은 나라가 있냐고 물어보면 저는 한국이라고 고민 없이 말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당찬 두 여대생의 세계 여행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조보람 학생은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썼다. 혹시나 휴학을 허락 안 해주면 휴학을 신청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까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며 “틈날 때마다 아빠를 설득했고 결국은 엄마와 함께 저희를 응원해 줬다”고 전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조아람 학생은 “처음에는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는데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제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책을 내는 과정도 남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해 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자금이 없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후원을 받는 방식이다. 창작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후원으로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다. 조아람 학생은 “이 책이 일상을 여행하는 독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는, 그런 글이 됐으면 한다”며 “청춘이라는 꽃이 가장 예쁘게 피었을 때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남아메리카 페루 와라즈 69호수에서 조아람(왼쪽), 조보람 쌍둥이 자매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조아람·조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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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보면강도원 2019-01-09 00:09:07
아름다운 작가 조아람작가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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