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인사청문회 만만찮네
도의회 인사청문회 만만찮네
  • 김순철
  • 승인 2018.12.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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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개발공사 이남두 후보 '진땀'
도의원 각종 의혹 제기·송곳질문
이후보 “조직·인적쇄신, 신뢰회복”
▲ 이남두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남두(69)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으로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개발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그간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 투명경영을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개발공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이 우선돼야 하며, 되도록 안하겠지만 필요시는 구조조정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인사관리 투명성과 조직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모든 업무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도민과 소통하고 열린 경영으로 신뢰받는 개발공사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경영비전을 이같이 제시했지만 준비가 미흡했다는 질타도 받았다.

강민국 위원장(진주3)은 “수입예산이 얼마나 줄었느냐. 2014년도 매출이 3320억원에서 올해는 59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자가 즉각 대답하지 못하자 강위원장은 “기본적인 데이트베이스는 공부해 왔어야죠”라며 다그쳤다.

남택욱 의원(창원4·민주당)도 비슷한 질문으로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내년도 경남개발공사의 신규사업이 몇 개냐”는 남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자가 “6개인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남의원은 “4개다. 후보자가 충분히 공부 안하고 왔다니 이해 안간다”고 질타한 뒤 “후보자가 밝힌 신성장사업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매출 하락의 원인은 서김해산단 분양률이 30%밖에 안된게 주 원인인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설명회를 하고, 홍보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뿐만 아니라 태양광사업, 개발공사 정관에 22가지 사업을 할 수 있으니 이 중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사업을 발췌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전문경영인이 아닌 절반은 정치인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강민국 위원장이 “허성무 창원시장 캠프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질의하자 이후보는 “잠시 고문역할을 했다”도 대답했다. 그러자 강 위원장은 “상임고문이 잠시냐”고 지적했다. 남택욱 의원도 “개발공사 사장 자리가 1년여 간 비워있었는데, 이걸 노리고 허성무 창원시장 캠프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민국 위원장과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고의적으로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본격 질의에 앞서 강민국 위원장은 이 후보가 제출한 인사검증 자료의 진실 여부를 따졌다.

강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45평 아파트를 16억50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보면 37평이 17억이다. 또 창원 석동 모 아파트 또한 52평을 3억60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42평이 3억3000만원으로 나와있다. 어떤 기준으로 제출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1달 전 인근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통해 듣고 이 가격을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후보자의 병역 문제를 둘러싸고 병무청에 확인차 정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 질문에서 김윤철 의원(합천·무소속)은 이 후보의 군 복무기간이 대학교 재학 시기와 겹치는 점을 따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1974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군 복무는 1973년 하반기부터 했다”며 “휴학도 하지 않고 군 복무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복무기간이 일부 겹치긴 하지만, 대학교 4학년인 그때는 학점을 다 따서 수업이 거의 없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보충질문에서 이 문제가 재차 불거지자 정회한 뒤 속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용곤 의원(창녕2·한국당)은 개발공사 경영혁신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팀 구성을 제안했고, 김윤철의원(합천·무소속)은 18개 시군에 특화된 사업 발굴을, 송오성의원(거제2·민주당)은 개발공사의 공공성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보고서 채택 여부는 7일 결정한다.


김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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