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수리온’ 다시 날다
날개 꺾인 ‘수리온’ 다시 날다
  • 문병기
  • 승인 2018.12.1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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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국내 첫 도입 ‘의무후송전용헬기’
수리온 파생헬기 2000억 규모 양산계약
한때 부실논란으로 날개가 꺾인 명품 헬기 ‘수리온’이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잇따른 악재들을 털어내고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4일 방위사업청과 2000억 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의무후송전용헬기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까지 전력화해 국군장병의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는 2014년 의무후송전용헬기 체계개발에 착수해 2016년 12월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고 국방규격제정을 승인받아 개발을 완료했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다목적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의무장비를 추가해 전시 및 평시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과 응급처치가 가능토록 개발됐다. 중증환자 2명에 대한 응급처치, 최대 6명의 환자를 후송할 수 있다. 자동 높이조절 기능을 가진 ‘들것받침장치’, ‘산소공급장치’, ‘의료용흡인기’,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첨단 응급의료장비가 장착돼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의무후송전용헬기가 전력화되면 군과 국가 재난 시 의료·재난구조 임무 지원을 통해 국민안전 및 복지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리온의 파생헬기가 의무후송전용헬기로 양산에 들어가게 되자 KAI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연이은 악재를 딛고 명품헬기의 명성을 되찾아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리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감사원이 문제삼았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까지 입증되면서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외국회사에서 생산된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이란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KAI는 한 숨을 돌렸다.

이 처럼 수리온에 대한 의혹들이 조금씩 밝혀지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마린온 사고 이후 전면 비행중단을 결정했던 육군이 단계적 운항을 재개했다. 여기에 의무후송전용헬기까지 양산에 들어가면서 추락했던 수리온이 새로운 비상을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부실논란 등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지만 정부기관의 운용을 통해 입증된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능력,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는 물론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수출전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KAI가 만든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의무후송전용헬기로 양산돼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됐다./사진=KAI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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