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서 정희성 시인 초청 강좌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우리가 저와 같아서/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일이 끝나 저물어/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나는 돌아갈 뿐이다/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샛강 바닥 썩은 물에/달이 뜨는구나/우리가 저와 같아서/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연구공간 파랗게날이 오는 29일 거창 소재 ‘산수제’(거창군 북상면 산수리 815)에서 정희성 시인을 초청해 ‘삽을 씻는 강은 저물지 않는다’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파랗게날은 민중의 일상에 깃든 쓸쓸함과 희망의 건강한 생명력을 시로 읽는 강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희성 시인은 김수영과 신동엽의 뒤를 이은 1970년대의 대표적 참여시인이다. 정갈한 시어로 견고한 사실주의의 시적 성취를 이룩했다고 평가받는다.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으로 등단해,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 다섯 권의 시집을 썼다. 1945년 창원 출생으로 서울대 국문학과를 마치고 숭문고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김수영문학상(1981), 육사시문학상(2008) 등을 받았다. 2009년 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에는 ‘봉화산’을 실은 바 있다.
강좌 관련 문의는 010-9257-1157.
김귀현기자
연구공간 파랗게날이 오는 29일 거창 소재 ‘산수제’(거창군 북상면 산수리 815)에서 정희성 시인을 초청해 ‘삽을 씻는 강은 저물지 않는다’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파랗게날은 민중의 일상에 깃든 쓸쓸함과 희망의 건강한 생명력을 시로 읽는 강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희성 시인은 김수영과 신동엽의 뒤를 이은 1970년대의 대표적 참여시인이다. 정갈한 시어로 견고한 사실주의의 시적 성취를 이룩했다고 평가받는다.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으로 등단해,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 다섯 권의 시집을 썼다. 1945년 창원 출생으로 서울대 국문학과를 마치고 숭문고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김수영문학상(1981), 육사시문학상(2008) 등을 받았다. 2009년 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에는 ‘봉화산’을 실은 바 있다.
강좌 관련 문의는 010-9257-1157.
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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