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세계는 지금 스마트 열풍
[객원칼럼]세계는 지금 스마트 열풍
  • 경남일보
  • 승인 2018.12.2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만진(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스마트’라는 영어는 똑똑하거나 영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도시나 건축은 기존의 물리적인 시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이용한다는 뜻이다. 한 쉬운 예를 들자면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감지기가 도로 도처의 교통 상황을 전송해 주면 이를 대형 컴퓨터가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교통신호를 조절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도시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다양한 도시문제를 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교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진주시 경우만 보더라도 자동차 증가율이 도로 증가율의 약 3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도심에서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일은 더더구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이는 기획, 보상, 철거, 건설 등의 복잡하고도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교통시스템은 이를 단지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서 비교적 적은 경비로 대폭 개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시티 개념은 교통체증해소는 물론이고, 환경, 범죄, 안전, 도시 인프라, 에너지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도시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시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는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도로 조명에 원격제어장치를 장착하여 다양한 지능형 기능을 추가하였다. 조절이 가능한 고효율 LED 전구를 교환하여 시간대나 사람의 통행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빛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소등 및 점등하게 하였다. 이로서 더 밝은 빛을 제공하면서도 연간 30%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했다. 이 뿐 아니라 소음, 공기오염, 주변교통상황, 사람의 밀집도 등을 파악하여 실시간 정보를 휴대폰 엡으로 제공해준다. 또한 주변의 주차장과 연계되어 주차면의 점용 유무와 빈 곳의 위치까지 알려줌으로서 운전자의 노고와 시간을 절약해준다. 이로서 공공주차장 사용 효용성의 증대로 연간 5,000만 달러의 추가 주차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스마트 가로등은 자녀의 귀가 길이나 침해노인의 위치를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감시하게도 하여 안전한 시민 생활을 보장해 주기도 한다.

쓰레기도 일정한 날짜에 수거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부피를 스스로 압축한 다음, 통이 완전히 차면 신호를 보내 필요시에만 수거하게 해준다. 심지어 다른 도시에서는 지하 관로를 설치하여 일정한 고압으로 쓰레기를 자동 전송해가는 시스템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력과 비용이 절감되며, 도심에서 쓰레기가 넘쳐 미관을 해치는 일도 사라지게 되었다. 스마트 기술은 도시 에너지 관리에도 적용된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칼라사타마 지역은 도시에너지의 친환경적인 생산, 저장, 공급, 측정, 소비 등을 인공지능으로 원격 통제하고 관리 및 운영하여 에너지 절약과 사용 효율성 등을 높이는 도시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도시 전체나 아파트단지 내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처럼 스마트 도시의 적용 가능성은 놀랄 정도로 크다. 국내 부산특별시 경우만 하더라도 스마트 안전가로등은 물론이고 스마트 톨링, 스마트 주차장, 스마트 안전스쿨존, 스마트 원격 건강 케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새로운 매립지 전체를 스마트 에코델타시티로 계획하여 도시의 인프라, 안전, 재해, 산업, 거주 환경, 에너지 관리 등을 인공지능이 통합적으로 운영토록 하는 국가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지자체들도 서둘러 스마트시티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를 위해서 해당 부서를 신설 및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종합적인 스마트시티 마스트플랜을 기획하는 것을 서둘러야만 한다.


최만진(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