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우리 농산물이 안전한 밥상을 만든다
[경일칼럼]우리 농산물이 안전한 밥상을 만든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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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TV 프로는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그 지역 대표 음식과 함께 사람들의 애환과 풍습, 문화,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생활의 지혜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밥상 속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보여 주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우리 밥상의 먹을거리는 1980년 이전까지는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는 정책으로 일관했고, 1990년까지는 소비자 중심, 맛과 영양을 갖춘 농산물을 선호했다. 1990년 이후부터는 식품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산물(유기·무농약)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필자가 공직에 재임 시 한 분의 의원으로 부터 우리 농산물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요지는 친환경농산물은 좋은 농산물이고 일반 농산물은 나쁜 농산물이냐고 하는 것이었다. 답변은 둘 다 좋은 농산물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사실과 다르게 농산물에 가장 위해 한 것은 잔류농약 성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달걀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됨으로써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한 심리는 가중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안전사고의 원인과 위해 요소 중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 80% 이상이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것이고 화학적 물질에 의한 사고는 그의 조사치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식품 관련 사고원인으로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음식물의 과잉섭취, 식품 중의 환경오염물질 등의 순으로 조사되고 있다. 농산물로 인해 질병과 건강상의 해를 일으킬 수 있는 조건 또는 오염 물질로는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중금속, 환경오염물질 등 화학적 요소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 생물학적 요소가 있고 금속, 돌, 플라스틱, 유리, 고무, 흙 등 물리적 요소가 있다. 따라서 안전한 농산물이란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지속적으로 관리되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농산물을 말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2025년까지 전 농산물의 50%를 농산물 우수관리 제도(GAP:Good Agricultulal Practies)에 의한 농산물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해썹(HACCP) 원리에 기초한 것으로 농산물의 재배 환경,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후 처리 저장 과정에서 혼입될 수 있는 각종 위해 요소를 분석하여 사전에 제거하거나 감소시켜 최종 농산물에는 위해 요소가 없거나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올해 11월 말 현재 우리 도 GAP 농산물 생산은 6539농가에서 6150ha를 재배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나 전국 재배 비율로 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왜 이 제도가 꼭 필요한지를 잘 알 수 있다. 이제 소비자의 안심이 우리 농산물의 진정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특단의 노력과 신속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빠르고 쉬운 안전성 확보 기술 개발 보급에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선농산물의 특성상 사전 예방적인 농산물 안전 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나대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부들의 고충을 헤아려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최고의 안전한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언론매체의 자극적인 보도로 피해를 보는 농업인과 소비자가 없는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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