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 통합의 길 찾겠다"
허성무 "창원 통합의 길 찾겠다"
  • 이은수
  • 승인 2019.0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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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 신년 인터뷰
국비 1조 확보는 창원경제 부흥 마중물 될 것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로 남북 스포츠외교 앞장
‘뿌리 경제 르네상스’ 소상공인 경쟁력 혁신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해 ‘창원세계사격선수권’을 성공리에 개최한 것과 함께 사상 최초로 국비확보 1조원을 돌파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며, 새해는 ‘창원경제 부흥의 해’로 삼아 창원이 제2의 도약을 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시화 되고 있는 창원 특례시는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며 창원특례시가 되면 자치분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멋진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뿌리 경제 르네상스’ 추진계획도 피력했는데, 동반성장협력자금 2000억 원 조성 등 지역경제의 뿌리에 해당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혁신 지원을 밝혔다.

허 시장은 또한 통합창원시가 출범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 간 불협화음이 남아 있다며 시민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창원의 미래비전을 세워줄 통합의 정신으로 ‘지역사’를 강조하면서, 창원 정체성 확립 및 시민화합 도모를 위해 지역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허성무 창원시장과 일문일답.

- 2018년 창원시정 평가는.

▲ ‘실로 역동적인 한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라 전체로 보면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와 더불어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렸고,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났다. 시정에 있어서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시민의 숨은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대회였다. 또 창원특례시도 가시화 됐다. 그리고 사상 최초로 국비 확보액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해로 삼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보고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이냐 하는 것이 되겠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 2019년 시정방향 및 역점시책은.

▲시민들의 바람은 한결같이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다. 창원경제가 너무 어렵다. STX조선, 한국지엠에 이어 두산중공업도 경영위기를 맞았다. 지역 상장사, 비상장 중소기업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해’로 삼았다. 경제살리기범시민대책기구를 출범해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이 모여서 의견을 내고 공동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제2안민터널 등 SOC사업도 조기 완공토록 할 생각이다. 아무튼 상반기가 지나면 ‘이제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시책을 경제살리기에 집중하겠다.

- 2019년은 황금돼지띠라고 한다. 창원에는 돼지를 상징하는 돝섬이 있는데.

▲마산만 한가운데에 돝섬이라는 섬이 있다. 아마 전국적으로 이렇게 큰 도시 한가운데에 섬이 위치한 것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 유람선을 타고 푸른 바다를 즐기며 갈매기와 잠깐 어울리다보면 돝섬에 도착하게 된다. 제일먼저 황금돼지상이 반긴다. 돝섬은 황금돼지 전설로 유명하다. 특히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돝섬을 신년 제1의 관광지로 가꿀 계획을 갖고 있다. 자연 그대로도 아름다운 섬이지만 이번에 더 잘 꾸며놓겠다. 많이들 놀러 오시고, 황금돼지와 사진도 찍고, 길운과 축복도 가득 받아 가시고, 좋은 추억도 만드시길 권해드린다.

- 4월에 평양국제마라톤 대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던데.

▲ 제일 효과적인 외교가 스포츠외교라고 한다.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열 때도 핑퐁외교가 먼저 길을 텄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로 길을 트고 경제협력으로 관계를 개선해서 궁극적으로 정치적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초청받았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정부에서는 남북교류를 중앙정부가 독점하는 구조를 벗어나 지자체,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보장하고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시가 민ㆍ관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추진하는 것은 정부방침을 가장 잘 이해한 첫 사례다. 북측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청장을 보낸 게 아닐까 생각한다.

- ‘뿌리 경제 르네상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의미인가.

▲ 우리 창원이 한때는 기계공업의 중심도시, 수출전진기지로서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 창원경제를 다시 부흥시키자는, 그래서 이것을 뿌리경제 르네상스라고 명명했다. 먼저 동반성장협력자금 2000억 원을 조성해서 지역경제의 뿌리에 해당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민경제가 살아야 전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그리고 지역산업에 뿌리를 둔 수소, 방위·항공, 로봇, ICT 등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해서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11월 1일을 전국최초로 수소의 날로 지정하고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했다. 2025년까지 수소산업 메카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지 않나?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 유난히 ‘지역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

▲ 통합창원시가 출범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 간 불협화음이 남아 있다. 시민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창원의 미래비전을 세워줄 통합의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 지역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은 창원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이고 시민화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2019년은 마산항 개항 120주년, 기미독립만세운동 10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우리 지역에 면면히 내려오는 민주화의 전통은 산업화와 더불어 우리시의 자랑이다. 이를 새롭게 조명해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성장의 정신적 지주로 삼겠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 창원 특례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언제쯤 가시화 될까.

▲ 정부에서 이미 지난 10월 30일에 특례시 지위와 명칭 부여에 관해 발표했고, 11월에는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쳤다. 곧 입법발의가 될 텐데 정부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호응이 좋아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세기는 자치분권의 시대다. 중앙에서 결정하고 지시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특히 특례시가 진정한 자치분권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하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반대가 많았나? 대개 기득권자들이 반대했다. 지금은 어떤가. 인구도 늘고 크게 발전을 이뤘다. 좋은 본보기다. 우리도 특례시가 되면 자치분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멋진 사례를 한번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 끝으로 기해년을 맞아 새해 덕담 한마디.

▲ 2018년 한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2019년엔 우리 모두 어깨를 맞대고 서로 어울려 희망을 노래하는 큰 도시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불어오는 바람이 매서울수록 우리는 서로 더 따뜻한 가슴을 나누게 되리라 믿는다. 저는 언제나 시민 여러분과 함께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시민 한분 한분의 삶을 챙기는 시정,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에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가 좀 더 따스해지길 소망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허성무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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