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섬, 어촌마을 비경의 파노라마
해안도로, 섬, 어촌마을 비경의 파노라마
  • 박도준
  • 승인 2019.0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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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숨은 절경 15선 선정
쪽빛바다가 아른거리는 바다와 하얀 파도에 잠방대는 섬, 낭만이 넘실대는 은빛 백사장,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을 달리는 해안선, 그리고 한적한 어촌 풍경이 속삭이는 곳.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남해안의 그림 같은 해안도로와 속살 같은 명소가 숨어 있는 남해안 해안도로.

국토교통부는 경남 거제에서 전남 고흥까지 남해안 10개 시·군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우수한 바다와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을 선정, 책자와 온라인을 통해 일반에 알려나가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경남의 거제~통영~고성~사천~남해~하동~전남의 광양~순천~여수~고흥을 잇는 10개 시·군(경남 10곳, 전남 5곳)의 해안도로 575km 중 총 253.7km가 15선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앞서 작년 7월 ‘남해안 오션뷰 명소 20선’을 발표한 바 있는데, 남해안 관광도로 15선은 오션뷰 20선과 함께 남해안 해안경관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남해안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바람불어 놓은 길, 거제의 학동~와현해안도로(17.3km)’는 동백숲과 해송숲, 검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절경을 일구어내고 있다. 이 해안길에는 보석같은 해변이 숨어 있는데 함목, 학동, 망치, 구조라, 와현 등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제의 대표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다.

거제의 ‘구름위의 산책, 홍포~여차해안도로(20km)’는 거제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특히 홍포마을에서 여차몽돌해변까지 3.5km 구간은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 병대도, 가왕도, 매물도 등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춤을 추듯 바다에 떠 있다. 그림 같은 바다를 바라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홍포전망대에서 병대도전망대까지 굽이길인 데다 비포장 구간이 있어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차가 덜컹거린다. 이런 불편함이야말로 이 길의 매력이다.

‘시간도 머물다가는 바다 명풍길 통영, 미륵도 달아길(9.8km)’은 섬과 항구 그리고 쪽빛 바다를 친구삼아 달리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다. 산양항부터 달아공원까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일컫는다. 작은 어촌은 원색의 기와집들이 담을 맞대고 살고, 중화마을부터는 동백 가로수가 도열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길이다.

통영의 ‘노을에 물든 어부의 바다, 평인노을길(10.9km)’은 명정동 해안을 들머리로 삼고 북신만 해안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도로도 좋지만 자전거길과 도보길까지 나란히 조성되어 있어 통영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한다. 해안길 내내 벗나무 가로수가 도열해 4월이면 벚꽃터널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고성의 ‘알싸한 굴 향기를 맡으며 달리는 고성만 해지개길(11.7km)’은 고성만은 복주머니 형태를 띠고 있고 높은 산줄기가 바람을 막고 있어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청정한 바다에 파도마저 없으니 굴 양식에 최고다. 그래서 해지개길은 바다위에 떠 있는 하얀 부표를 감상하고 알싸한 굴향기를 맡으며 달리게 된다.

고성의 ‘공룡이 성큼성큼 거닐었던 자란마루길(9.7km)’은 14개 읍면 중 10개 면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을 정도로 공룡의 흔적이 가득하다.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해식동굴 그리고 점점이 뿌려놓은 섬들은 고성 드라이브 길의 매력이다.

남해∼사천의 ‘징검다리 밟고 창선도와 삼천포를 잇다, 동대만 해안도로(14km)’는 창선도의 동대만 해안을 따라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사천시로 이어지는 길로, 창선도의 투박한 매력과 교량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창선·삼천포대교의 매력을 만끽하는 코스다.

남해의 ‘금산 아래 한려해상 품은 비단길, 물미해안도로(35.2km)’은 상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을 잇는 도로로, 남해의 가장 동쪽 해안을 따르면서 수려한 한려해상을 품고 달린다. 여기에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산 남쪽의 두모마을,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변 등이 포함되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남해의 ‘쪽빛바다가 품은 첩첩 다랑논, 남면해안도로(30km)’는 평산항, 사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만 등 남해의 속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

하동∼남해의 ‘노량해협따라 이순신 장군 만나는 길, 이순신 호국로(5.5km)’는 하동 금남면사무소에서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 관음포까지 이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길이다. 옛부터 많은 유배객이 건넜던 바다이고 임진왜란 최후 전투인 노량해전 현장이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오래된 왕벗나무들이 반기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에 선정된 길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여수와 광양을 잇는 두개의 징검다리 이순신로(6.6km), 통제영 역사와 로맨틱한 낭만이 가득한 길 ‘여수밤바다로’(19km), (순천∼여수) 여자만 보물창고가 열린다 여자만 갯가길(23km), 고흥의 팔영산 아래 꽃처럼 핀 섬을 찾아서 ‘남열해맞이길’ (18km), 고흥의 태양가득 태평양 품고 달리는 길 ‘거금해안경관길’(23km)이 선정됐다.

노선 선정은 도로주변 해안경관의 우수성, 지역특화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도 함께 고려하였으며, 공정한 선정을 위해 관할 지방국토관리청과 각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현지답사와 외부전문가 평가 등 검증과정을 거쳤다. 또한 노선별로 관광목적지로서의 매력과 강점을 부각시키고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각 노선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는 해안도로 상세 정보가 담긴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와 경남·전남도 및 10개 시·군 홈페이지에서도 정보를 제공한다.

국토부는 앞서 고흥부터 거제까지 8개 시·군의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남해안 관광루트의 통합브랜드 ‘남파랑’을 마련하고 브랜드 슬로건을 ‘남해안 쪽빛일주’(AROUND NAMHAEAN)로 정했다.

박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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