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에 고령운전자 안전교육장 설치를”
“서부경남에 고령운전자 안전교육장 설치를”
  • 김영훈
  • 승인 2019.01.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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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마산면허시험장 한 곳뿐
올해 만 75세 이상 교육 의무화
올해부터 만 7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안전교육이 의무화 되지만 경남 도내에는 교육장소가 단 한 곳 뿐이어서 고령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도 다시 받는 등 고령운전자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 기간 2시간짜리 교통안전교육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교육은 안전한 운전을 위해 필요한 기억력과 주의력 등을 스스로 진단하는 ‘인지능력 자가진단’이 포함되고 치매가 의심될 경우 별도의 간이 검사를 거쳐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로 분류해 정밀 진단한다.

하지만 경남의 경우 교통안전교육 장소가 경남 18개 시·군 중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소재하고 있는 마산운전면허시험장 단 한 곳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이모씨는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의무) 대상자라는 통지를 받았다”라며 “통지서에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교육을 받으면 된다고 고지돼 있지만 경남은 마산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운전자라고 교육을 받는 것도 섭섭한데 장소도 멀어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결국 운전을 해서 가야 하는데 운전을 못하게 하면서 운전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곳뿐인 교육장과 함께 교육 예약 방법 또한 고령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다.

교통안전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고령인 운전자들에겐 이 역시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강모(창원·78)씨는 “인터넷을 잘 못한다. 배워도 금방 잊어버린다”라며 “인터넷으로 예약하라는 것은 교육을 받지 말라는 소리 같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면허 갱신도 못하는데 결국 운전을 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늘어 안타깝지만 멀쩡한 사람들도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다들 늙고 나이도 먹을 것인데 노인들만 몰아 부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본부는 현재 교육장 추가 설치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교육장 추가 설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타 기관과 협의 중이다”라며 “운전자들이 교육을 편안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예약은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이 전화를 주시면 예약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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