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다 다들, 잘해보자 2019년
고생했다 다들, 잘해보자 2019년
  • 경남일보
  • 승인 2019.0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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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석(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성민석
성민석

 “몇 달만 지나면 20대 후반이다. 졸업도 코앞이야.” 작년 4학년이 되고 나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면 빠지지 않았던 소재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친척들에게는 항상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졸업하면 취업 준비도 해야겠네.” 어렸을 적부터 졸업할 때쯤이면 나도 어른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매번 마주칠 때마다 들려온 이 소리에 나는 다가오고 있는 졸업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정신없었던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찾아왔다. 사실상 졸업식을 앞두고 있을 뿐 대학생으로서의 생활은 끝이 났다고 말할 수 있다. 졸업식을 기다리며, 걱정 또한 많아졌다. 방학이 되면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으러 다니려고 기말고사 전에 카메라도 구입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함부로 나가지 못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바쁘게 지내왔던 나는 침대에 편하게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필요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 취업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이력서를 쓰고, 필요한 자격증에 대해서 알아보는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앞으로 새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해 차근차근 한 단계 씩 밟아갈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새해 인사로 핸드폰이 계속해서 울린다. “2018년 고생했고, 2019년도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빌겠습니다.” 수많은 연락이 왔다. 평소 직장, 학업으로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연락이 되어 평소 전하지 못했던 안부를 전해 반가웠다. 이제 졸업한다는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모두 나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컥거렸다. 작년은 정말 나에게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맡은 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이 악물고 몸을 일으켰던 때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기분을 느낀 사람이 나뿐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잘 이겨냈다. 그걸 알기에 난 모두에게 “다들 고생했습니다. 올해도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성민석(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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