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너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눈을 감았다'…140여편 수록
하동 진교고등학교(교장 공영식)는 전교생의 시(詩) 140여 편이 수록된 고교 창간호 시집 <너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눈을 감았다>를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창간 시집은 공영식 교장의 권두시 ‘민다리 길’로 시작해 진교고등학교 학생들의 시들이 다양한 주제로 엮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시가 실린 첫 시집을 받고서 뛸 듯이 기뻐했다. 시집을 받아본 1학년 ‘하나’는 “여러분, ‘너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눈을 감았다’라는 제목이 제 시에서 나왔다”고 말하니, 아이들이 “우와, 대단한데, 좋다”라고 반응했다.
그 때부터 이서은 학생이 이지나 학생의 ‘구은 마늘’ 시를 낭랑하게 읊어주었고, 아이들은 “사랑을 빗댄 시 아니냐”고 물었다. 이지나 학생은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밖에 시의 돌림노래는 계속됐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학교 시집을 여러 해 엮어 봤는데, 고교 시집은 처음으로 엮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픔까지 생각하는 훌륭한 아이들이어서 감동했다. 이 아이들은 졸업하자마자 어른으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1학년 이서은 학생은 “시집을 보니 뿌듯했고, 매해 시집이 나온다면 졸업할 때 총 세 권이 나오게 된다”며 “진교고에 다니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영식 교장은 “시집을 읽으며 아이들이 역시 대단하다는 감동을 느꼈다”며 “고교 첫 시집 발간으로 용이 살았다는 이명산 자락의 진교 민다리길에서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항상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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